신라의 조형유물을 보며 23 신상(神像)조각 ⑨
신라의 조형유물을 보며 23 신상(神像)조각 ⑨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1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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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문화는 고대부터도 물 흐르듯 길 따라 교류와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신라 조형물에도 간접적인 영향의 그리스조각을 서술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그리스조각은 서양조각의 사실성과 기법상의 원류이어서 조각에 관한한 필히 언급되어야 할 정도이다. 그래서 아직도 석굴암, 첨성대, 다보탑 등의 우리 것에 관한 주제서술을 못하고 루브르의 밀로 ‘비너스’를 서술했었다. 앞으로 십 수 회를 거듭나서야 주제에 이를 것 같다.

고대그리스는 반도의 복잡한 해안선과 좁은 협곡, 많은 섬들이 분포한 지리 조건으로 정치적 단일화가 불가능했다. 그 때문에 다양한 정치형태의 도시국가(polis)가 성립되었고, 이들 간의 군사적, 산업적인 극심한 대립은 사상과 제도의 발전을 이뤘다.

노예에 의한 생산체제는 상류계급의 경제와 시간의 여유로 해서, 어떤 문제를 토론을 통해서 결론을 도출했다. 이러한 민주의 다수에 의하는 사실 증명의 사고성은 철학적인 민족의 특질을 형성하게 되었다.

조각이 없는 민족은 철학이 없다고 한다. ‘what’의 의문은 학문의 시발이며 ‘how’를 거쳐 도달에 이르는 결론일 것이다. 따라서 현대의 현상학(現象學)도 그리스의 존재론에서 출발된 규명의 방법론인 것이다. 이와 같은 그리스인들의 철학적인 명료성과 수학적인 정확성은 건축과 조각에 유감없이 발휘됐다.

또한 도시국가들의 올림픽 참가는 민족의 동질성에 의한 신화(神話)형성을 이뤘다. 이에 완전나체의 경기방법은 육체미(肉體美)를 찬양하게 되어서, 다양한 인간적인 신(神)의 많은 신전과 신상 및 일상 인물의 조형조상이 산재한다.

그 조상들은 나체의 남성상, 착의의 여성상으로 표상했다. 루브르에서 관람했지만 명품 생각 때문에 잊혀진, 반나체의 비너스와 보일 듯 말 듯한 천을 감싸고 활짝 편 날개의 니케여신조각상이 그러하다. 반면에 큰 뱀(蛇)들에게 쪼여지는 죽음 직전의 3남성군상, 사랑과 야망으로 인한 트로이 전쟁의 희생자 라오콘(Lao-koon)에는 3나체 남성의 힘(力)이 표상한다.

곡선의 우아미보다 우뚝 선 기하직선 남성미 위주의 시각은 고대가 남성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직선의 상향성은 현대에 와서도 일면 강조되고 있다. 그 성향은 비단 조각, 고층 건축물의 조형 부분에만 국한된 것은 물론 아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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