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건물, 떠돌이 개 ‘화들짝’
방치된 건물, 떠돌이 개 ‘화들짝’
  • 김기열 기자
  • 승인 2008.07.13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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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청구스포츠타운 유기견 은신처로 전락
10여마리 떼지어 안전위협 행인들‘안전부절’

부도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울산 중구 청구스포츠타운 건물을 동네 유기견들이 은신처로 사용하며 지나가는 행인들을 위협하고 있어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유기견은 때지어 몰려다니며 사람들을 보면 마구 짖어대는 등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특히 노인과 어린이들에게는 큰 위험이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울산 중구청과 인근 반구동 주민들에 따르면 청구스포츠타운은 건축주의 부도로 지난 1997년부터 10년이상 흉물스럽게 방치되다시피 해 주변일대 유기견들에게 좋은 은신처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십여마리의 개들이 집단으로 지내면서 건물 주변으로 행인들이 지나갈 경우 영역 침입으로 간주해 마구 짖어대거나 심지어 달려들어 물려고 하는 등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반구동 주민 김모(46.여)씨는 “엊그제 유기견 한마리가 지나가는 할머니의 종아리를 물어 상처를 입힌 것을 보고 겁이 났다”며 “또 밤이면 여러 마리가 집단으로 짖어대는 등 요즘은 밖으로 나가기가 무서울 지경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주민들은 또 유기견들이 어른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더욱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어 자칫 어린이가 물릴 경우 생명마저 앗아갈 수 있다고 입을 모아 경고했다.

주민들의 집단 민원에 중구청은 지난 10일부터 중부소방서와 합동으로 청구스포츠타운 유기견 소탕에 나서 3마리를 포획했으나 나머지 대여섯 마리는 달아나 완전 소탕에는 실패했다.

이에 주민들은 도망간 유기견들이 언제 다시 몰려들지 몰라 안절부절 하면서 구청을 상대로 유기견들이 아예 발붙이지 못하도록 특단의 조치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청구스포츠타운 건물 울타리가 뜯어진 곳으로 개들이 들어온 것으로 보여 출입을 완전 봉쇄토록 조치했다”며 “도망간 유기견들은 소방서 구조대와 협력해 조속히 포획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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