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앗아간‘가정의 달’
세월호가 앗아간‘가정의 달’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4.04.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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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애도의 달’

축제의 달 5월에도 애도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다음달 예정돼 있던 각종 행사와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울산지역 일선학교와 유치원은 수학여행을 포함한 체육대회, 수련회, 일일형 체험학습(소풍 등) 등을 모두 진행하지 않는다.

지자체와 기업체가 주관하는 5월 축제 일정도 대부분 연기됐고 대학들도 학교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태화강 봄꽃 대향연과 장미축제는 취소됐고 울주군의 옹기축제는 10월로 연기됐다. 동구는 어린이날 축제를 취소했고 울산시교육청은 어린이날 전후로 일선학교에서 계획하고 있는 체육대회도 금지 방침을 내렸다.

전국 대학들이 5월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한데 이어 UNIST 축제준비위원회도 다음달 초 예정된 축제를 같은달 말로 연기하고 축제 주제도 애도 분위기에 맞도록 수정했다.

울산시교육청은 22일 1학기 중 수학여행은 규모에 관계없이 중지하도록 하고 수련활동 및 숙박형 현장체험활동도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중지한다고 밝혔다.

5월에 집중돼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람 등 일일형 현장체험활동과 체육대회 등도 당분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달까지 체험활동이 예정된 학교는 모두 118개교로 수학여행 52개교, 수련활동 34개교, 숙박형 체험활동 11개교, 일일형 체험활동 21개교 등이다.

학교 수학여행이 전면 금지되는 등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지는 가운데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22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각 지역 협회를 통해 조사한 결과 울산 지역 일부 여행사의 학생, 공무원 등 단체 여행 취소율이 지난 18일 기준으로 30%를 넘어섰다.

특히 제주도를 여행하거나 배를 이용한 일본 여행 상품 취소율은 60%를 넘었고 지난 21일 교육부의 수학여행 금지 방침으로 취소율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5월 초순까지 울릉도나 일본 대마도, 후쿠오카 선박 여행 상품은 90% 이상 취소됐고 일정이 한달 이상 남은 상품 취소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면서 “여행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축제의 달로 상징된 5월이 애도의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희은·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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