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어른부터 변해야 한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어른부터 변해야 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4.15 2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정보기술)산업을 말할 때 스마트(smart)란 단어가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얘기하는 일상적 용어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특히 3G방식의 대용량 전파전송 방식의 채택과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과 같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 디지털 기기의 출현은 사회전반에 걸쳐 지식정보화시대로의 급격한 변화를 촉진시켰다.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IT기기에 손가락 터치 하나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식당예약, 쇼핑, 영화관 관람, 항공권 예약, 열차표 구매 등도 직접 업체를 방문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그러나 오늘날 디지털문화는 편리함과 유용함을 가져다 준만큼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게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청소년에게 있어서 디지털 기기의 과몰입, 남용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악영향이 최근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먼저 스마트폰을 이용한 청소년들이 게임에 중독됨으로써 친구들과의 대화 단절은 물론 또래 집단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가 어려워지고 있다. 또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의 청소년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갖게 되면서 그렇지 못한 청소년들과의 사이에서 상대적 열등감과 이질감도 생기고 있다.

지난 3월말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3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은 전년대비 평균 7.1%가 증가했고 특히 중독위험의 초기단계인 잠재적 위험군은 23.1%가 증가해 전년대비 7.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특성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이 커지고,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던지 공부집중이 되지 않는 등 증상으로 인해 청소년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개인이 휴대하기에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보다 통제가 더 어렵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특히 국내에 3천만대 이상 보급된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나이가 어린 청소년에게도 자극적인 폭력영상이나 음란물에 쉽게 노출되도록 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부모나 교사 또는 청소년 주변의 성인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부터 스마트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보상적 차원에서 인터넷이나 전자게임기 사용시간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차후 잠재적 중독의 가능성을 높일 뿐이다. 또 육아 수단으로 영유아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뇌 발달에 악영향을 주며 장기적으로 중독에 이르게 할수도 있다. 부모는 일정한 기간마다 자녀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필요하지 않는 앱 또는 콘텐츠가 있는지 점검하고 사용량도 확인해 불필요한 요금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습관적 사용이 실제로 얼마만큼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점검하고 의도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멀리하는 적극적 자세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변화의 노력을 보이는 것이다. 이런 일이 선행될 때 청소년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의 작은 창에 갇히지 않고 다가올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솔선수범과 지혜가 필요하다.

<안주용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