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에 할 말 있다
현대차 노조에 할 말 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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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울산 현대차 지부가 오늘 4시간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한 데 대해 현대자동차 윤여철 사장이 담화문을 발표하며 ‘파업보다 생존’을 생각할 때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윤 사장은 “민주노총 정치파업으로 우리 회사에 집중되고 있는 국민여론의 질타와 원성까지 겹치면서 매우 힘든 시기가 됐다. 중앙교섭 참여라는 명분으로 파업에 나선다면 고객과 국민들의 비난과 질책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현대차 노조원은 한 직장의 근로자이기 이전에 울산지역민이다. 그들이 현재 호흡하고 존재하며 2세들이 살아 갈 곳 또한 울산이다. 그들을 이웃으로 여겼기에 지역상인, 시민, 단체들이 현대차 노조에게 ‘파업자제’를 호소했었다.

그들이 자신의 이익을 좇는 ‘이기적 동물’이기 이전에 이웃을 배려하는 ‘노동양심’이라 여겼기에 파업 자제를 촉구했었다. 그들은 지역민의 바람을 외면한 채 ‘투쟁의 길’로 나섰다. 내부 조합원들조차 찬·반 양론이 맞서있는 상황에서 결국 ‘이익’을 좇아 ‘신의’를 저 버렸다.

이제 할 말은 해야겠다. 더 이상 그들의 알량한 ‘호의’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현대차동차를 향한 지역사회의 읍소도 중단하는 게 옳다. 연봉 5,6천만 원을 급여로 받아가는 현대 자동차 근로자의 귀에 미천한 지역 서민대중들의 ‘호소’가 들리겠는가.

그들이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인정했기에 가끔 그들의 지나친 오만과 ‘오버 액션’을 인내해 줬던 것도 사실이다. 내 이웃이기 때문에 ‘정도’를 넘는 행동을 해도 못 본체 넘어 갈 수 있었다. 그런 지역의 이해와 기대감을 도외시 하고 그들은 노동계의 요구에 따라 파업에 나섰다. 명분 없는 파업 4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고 ‘귀족 근로자’의 특권을 향유하겠지만 그 4시간 동안 생계의 터전을 잃고 ‘신용 불량자’로 전락하는 이웃이 부지기수란 것만 기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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