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부활,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예수부활,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4.1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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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엔 가사고다미 얘기가 나온다. 그녀는 일찍 과부가 돼 오직 한 아이에게 소망을 두고 살았는데 어느 날 그 아이가 죽었다. 그러자 그녀는 미친 듯이 거리를 지나며 만나는 사람을 붙잡고 “이 아이를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그때 어떤 이가 녹야원에서 설법하고 있는 석가모니에게 가 보라고 했다. 그녀는 석가모니를 만나 제발 이 아이를 살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석가는 “그래, 살려주겠다. 먼저 마을로 가서 겨자씨를 한 바가지 얻어오너라. 그런데 반드시 아직 사람이 죽어나간 일이 없는 집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 소릴 듣고 너무나 기뻐 그녀는 마을의 모든 집을 돌아다녔다. 이웃 마을까지 돌아다녀도 한 사람도 죽어나가지 않은 집이 없었다. 황혼이 돼 힘없이 석가세존 앞에 그녀가 나타나자 “그래 이제 깨달았느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다. 그러니 너도 그 슬픔에서 벗어나 내 제자가 돼라”라고 했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7장에 그와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나인성 한 과부의 장성한 외아들이 죽자 많은 마을 사람들이 슬퍼하며 상여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조금 전 로마장교의 아들을 고쳐준 예수님의 일행과 마주친다. 예수는 그 여인을 불쌍히 여겨 “울지 마라”고 하면서 다가가 관을 만졌다.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 나거라” 그러자 죽은 사람이 일어나 앉아 말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인간 석가세존과 하나님의 아들 예수와의 차이점이다.

예수는 그동안 자기가 하나님께로 온 자(者)인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기적과 이사를 행했다. 병자를 고치고 빵 다섯 개와 고기 두 마리로 수천명을 배불리 먹이는 기적을 행했다. 마침내 죽은 지 나흘 되는 나사로까지 살려내자 모든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따르게 됐다. 그러자 기득권을 뺏길 것을 두려워한 종교권력자들과 민란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한 당시 로마권력이 연합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

예수부활의 가장 큰 증거는 부활 후 기독교가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예수가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기독교는 존재할 수 없다. 믿고 따르던 스승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자 제자들은 모두 떠났다. 잡힐까 두려워 숨어있던 수제자 베드로마저 “너도 같은 패거리가 아니냐”는 질문에 세 번이나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랬던 제자들이 예수가 죽은 뒤 모여 ‘스승은 죽었지만 우리가 새로운 종교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해 새로운 종교를 만들었을 리 없다. 당시는 종교의 자유가 없고 예수를 믿으면 ‘왕따’를 당하던 시대였다. 제자들 또한 엘리트들이 아니었다. 예수가 ‘왕’이 되면 한자리 할 생각으로 따르던 소박한 무리였다. 예수가 다시 부활해 도망간 그들을 만나고 40일 동안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가르치고 승천 후 성령을 부어 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AD 313년 로마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승인하는 밀라노 칙령을 내릴 때까지 그들은 280년간 열명의 로마황제 치하에서 황제숭배를 거부해 온갖 고문을 당하면서도 그리스도를 부인하지 않고 믿음을 지킬 수 있었다. 부활한 예수를 만난 제자들과 그들이 전한 부활신앙을 갖게 된 때문이었다. 예수가 부활했다는 헛소리를 전하는 무리들을 잡아 죽이던 바울이 180도 변해 예수를 전파하는 사도로 바뀐 것도 그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한 예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사도신경은 “본디오 빌라도에게 죽음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셔서 하늘에 오르사 저리로서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다시 오시리라. 몸이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것을 믿사옵니다”로 끝난다. <김용언 김소아과 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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