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읽는 책 땀흘리는 일상 속 행복으로 가는 길
키워드로 읽는 책 땀흘리는 일상 속 행복으로 가는 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09 2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유가, 고물가로 어려운 지금, 사람들은 더 이상 행복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살이의 어려움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열심히 땀흘리면서 이 삶이 나아지기를, 내일은 좀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행복으로 가는 길. 그 곳으로 가는 지도는 로또1등 당첨이나 주식대박 같은 환상이 아니라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일상속에 있다. 네잎 클로바의 꽃말은 '행운', 세잎클로바는 '행복'이라고 한다. 우리는 하나의 행운을 찾기위해 얼마나 많은 행복을 밟고 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행복에 관한 장쾌하고 치밀한 탐구

▨ 행복의 역사

저자 대린 맥마흔은 철학과 역사, 심리학, 유전학을 통해 행복 추구가 어떤 형태의 쾌락을 제시하고 또 행복이 어떤 형태의 고통을 초래하는지 담았다.

또한 그리스 로마 철학 시대부터 수세기에 걸쳐 생긴 행복의 개념을 알아보고 행복추구를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고전적이고 기독교적인 개념이 세속적인 목표로 변질되어 가는 과정을 담고 세속화된 행복의 모호성을 연구하며 행복과 자유, 이성, 진실과의 관계를 살핀다. 진정 행복이란 고통스러운 희생을 감내하고 얻게 되는 값진 상인가에 관하여 생각해본다.

행복은 무엇일까?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행복이란 곧 미덕이었고, 로마인들에게는 번영과 신성한 은혜였다. 기독교인들에게 행복은 하나님과 동의어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철학, 역사, 심리학, 유전학 그리고 스마일리 페이스를 망라하며, 우리의 행복 추구가 어떻게 새로운 형태의 쾌락을 야기하고, 또한 역설적이게도 새로운 형태의 고통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칼뱅, 루터, 로크, 루소,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밀, 마르크스, 다윈 그리고 프로이트에 이르기까지…. 맥마흔은 우리 인류가 2,000년의 역사를 거치며 얻어낸 행복에 대한 불멸의 사유를 되짚으며, 동시에 미술품과 시, 소설, 심지어는 베토벤의 라이프마스크까지를 아우르는 방대한 문화사 속으로 우리의 여정을 이끈다.

예술과 건축, 시와 경전, 음악과 테크놀로지, 문학과 신화를 포함한 많은 출처에 기반을 두고, 가장 잡히지 않으면서도 가장 갈망하는 인간의 행복에 대한 광범위한 지적 역사를 제시하는 역작이다.

| 저자 대린 맥마흔. 역자 윤인숙 출판사 살림. 정가 3만원. 709쪽 |

대한민국 국민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 대한민국 행복지수

이 책은 전국 성인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행복지속가능지수' 조사 보고서로 2008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한가를 살핀다.

응답자 특성에 따라 나이, 성별, 연령 등 다양한 관점에서 행복지수를 분석했다. 1만명의 응답을 취합해 시계열 분석, 이해관계자별 분석 틀을 더해 우리 사회 행복지수를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개개인이 얼마나 행복한지, 그에 미치는 영향요소는 무엇인지를 토대로 우리 사회와 개인이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자신이 어느 위치에 속하는지 살펴보고 성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사람들은 어느 정도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데서 이 책이 지닌 미덕을 발견할 수 있다.

행복도 조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오늘'을 읽는다. 행복하기 위해 살고 있지만 정작 행복에 관한 질문을 잃어가고 있는 지금 이 책은 다시금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누군가 더 행복하다면 그들의 비결은 무엇인지, 누군가 덜 행복하다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돈이 많으면 정말 행복할까?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행복도가 당첨 이후 한동안 높아진다는 점을 보면 그런 듯도 하지만 5년만 지나면 그들은 이전의 행복수준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 부자 400인이나 동아프리카 마사이족 목동이 느끼는 행복수준이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도 의미심장하다.

세계 경제의 중심이자 세계 최대의 소비 국가인 미국은 동시에 1인당 항우울제, 코카인, 헤로인 소비량에서도 세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 저자 안치용. 출판사 북스코프. 정가 1만2천원. 287쪽 |

/ 배현정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