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미래, 문화가 경제다
울산의 미래, 문화가 경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3.3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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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의미에 대해 전문가들의 해석은 저마다 분분하지만, 문화적 가치를 경제발전의 근본적인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근본 취지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은 서로 시너지 효과로 신성장동력의 창출로 이어진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피터드러커가 ‘21세기는 문화사업이 국가경제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며 향후 승부처도 문화사업이다’ 라고 공언했듯, 그만큼 문화적 가치가 국가경제 발전에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문화사업의 시장 규모는 2002년 기준, 약 1조4천억 달러로 5.2%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당시 세계 전체 경제시장의 성장률 3.2%보다 훨씬 빠른 추세를 보였다. 미국은 엔터테인먼트 산업(문화산업)을 국가 제2의 핵심산업으로 규정하고, 영국도 문화사업을 창조산업으로 규정하며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시장 규모는 현재 40조원 규모로 매년 연평균 20%를 웃도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낮은 경제성장률과는 비교가 안 되는 빠른 추세이다.

이처럼 문화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힘은 창조경제란 용어가 탄생한 영국에서 볼 수 있다. 1997년 ‘쿨 브리타니아’란 이름으로 시작된 음악, 패션, 디자인산업 중심의 창조산업은 현재 약 70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종사자 수만 150만명이 넘는다.

창조경제란 특출한 아이디어만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외진출종합박람회’에서 요즈마그룹 이갈 에를리히 회장이 말했듯, 창조경제가 반드시 기상천외할 필요는 없다. 거창한 창조적 개념이 아니더라도 기존의 아이디어 몇 가지를 모아 새로운 시도를 해낸다면 그 또한 창조경제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화의 접목이다. 관광, 음식, 전통시장, 거리, 골목, 상품 등 문화의 옷을 입히면 창조경제로 연결된다고 본다.

지역경제도 마찬가지이다. 지역 경제가 살아야 나라경제도 산다. 지역의 특수한 문화적 환경을 이용한 경제적 가치 실현 여부가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의 발전 여부와 직결되는 시대를 직면한 것이다. 이제 울산은 공장위주의 산업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지역이 가진 문화적 요소를 경제적 가치로 승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문화경제 융성을 통해 자족도시는 물론 국가경제에 기여해야 한다. 문화경제는 시대변화와 직결된다. 때문에 우리 지역경제 미래가 시대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우리 지역이 가진 문화적 요소를 어떻게 경제적 가치로 승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이다.

특히 울산은 타 도시에 비해 높은 경제적 수준과 함께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매우 강하다. 따라서 독창적이고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민의 향유권 신장은 물론 우수한 관광자원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울산은 바다와 강과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선사시대로 이어지는 일만년의 역사가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도시이지 않는가. 문화가 곧 경제다.

따라서 이번 6·4지방선거를 앞둔 울산시장 출마자들은 문화정책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사정은 이와 사뭇 다르다. 문화정책을 고민하는 흔적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문화가 곧 경제라는 사고를 가진 사람이 시장 후보가 됐으면 한다.

<김종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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