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 선거에 대한 몇 가지 견해
지자체장 선거에 대한 몇 가지 견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4.03.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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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의 잔설은 아직도 봄 시새움을 하고 있지만, 도심이나 산 능선에서 맞는 바람은 모두 온기를 담고 있다. 온기는 모든 식물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매우 중요한 에너지이다. 이 에너지가 만드는 자연의 변화를 우리는 좋아하고 즐기고 싶어 한다. 반면 사업에 실패했거나, 오랜 투병 생활 속에 있거나, 선거에 낙마해 절치부심 재기를 꿈꾸는 사람들을 계절에 비유해 ‘긴 겨울 속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재기하고 재활 할 기회가 오면 그들에게도 ‘봄이 왔다’고 한다. 봄은 희망과 온기를 동시에 가져다주는 계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는 6월 4일은 지방선거일이다. 지방 자치단체의 행정, 의결, 교육부문의 대표들을 선출하는 날이다. 그 대상은 시·도지사 및 교육감, 시·도의원 및 구·시 의장, 구·시의원, 군 의원 및 군 의장 등이다. 이들은 긴 겨울을 보내며 새로운 꿈에 대한 도전을 키워온 후보들이다. 또 그동안 지자체 의원으로 일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한 단계 높은 지위에 도전장을 내거나 연임을 목적으로 출마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지방자치는 단체자치와 국민자치가 결합된 것으로 자신이 속한 지역의 일을 국민 자신이 처리한다는 민주정치의 기본적인 이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래서 ‘정치의 훈련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출마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히 집권 여당에서 후보들이 많이 나와 경선에 참가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후보들이 자신이 도전하고 있는 지위에는 자신이 가장 적합한 인물임을 자처하고 있다. 여론의 좋은 반응을 얻어 내기 위해 열심히 선거 운동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선거철만 되면 지연, 혈연, 학연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다.

오로지 정권을 잡아야만 자신의 뜻을 펼 수 있다고 믿는 정치인이 문제다. 정치의 궁극적 목표가 당과 계파의 이익에 우선하기 때문에 통합의 큰 틀을 이루기 어려운 것이다. 지자체 선거이기 때문에 지연의 색깔은 전국 선거에 비해 다소 약하지만 아직도 3연의 중요성에 호소하는 후보자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 행정의 수장들과 지방의회 의원들을 선출 할 때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의 선택기준을 가져야 될까. 필자는 네 가지 기준을 중시한다.

첫째, 후보자의 성장과정과 경력이다. 그 내용을 보면 그 사람의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꿈꿔온 비젼(Vision)은 무엇이었으며, 지금까지 이룬 업적과 그 과정 속에서 인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청렴도이다. 많은 고위 공직자 후보들이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공청회에서 낙마하는 사례를 우리는 보아왔다. 후보자의 청렴도는 그 사람의 도덕성과 공정성을 말하며 다른 사람들의 존경의 덕목이 되기 때문이다.

셋째, 리더십이다. 바른 판단력을 지니고, 소통을 통한 인간 존중과 화목을 중시하며, 준법정신을 지닌 창의성과 과감한 추진력이 지역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정견과 공약이다.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명확히 해 추구하고자 하는 노선을 밝혀야지 진보인지, 보수인지, 중도인지 유권자가 알 수 있어 선택 할 수 있고, 당선 후 하고자하는 일이 무엇이인지 공약을 살펴봄으로서 유권자가 바라는 방향을 대신 해 줄 수 있는 인물인지 선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훌륭한 인물들이 당선돼 우리의 미래를 밝고 희망차게 가꿔 주길 기대해 본다.

<서태일 울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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