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에취~’
찜통더위 ‘에취~’
  • 김준형 기자
  • 승인 2008.07.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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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줄고 감기환자 늘어 마른장마·큰 온도차 원인
최근 ‘때 이른’ 찜통더위가 지속되자, ‘때 아닌’ 감기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어린이들이 목통증을 동반한 호흡기 질환 등의 증세로 병원을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맘 때 주로 발생하는 식중독 등의 증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장마철인데도 불구하고 비가 오지 않은 이른바 ‘마른장마’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로 물에 의해 전파되기 쉬운 식중독 등은 감소한 반면,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량 급증으로 실내외 온도차 등에 의한 감기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울산 동강병원 등 지역 병·의원과 보건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 연속 한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을 웃돌자 감기 등의 증세로 병원을 찾은 소아과 환자가 지난달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이와는 반대로 장염, 식중독 등 수인성 전염병 증세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강병원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이 기간에 식중독 증세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았던 것에 비해 올해는 장마철에 비가 오지 않고 무더위가 지속되니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감기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강병원 허남진 소아과 전문의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자 면역력이 약한 유아·소아들이 목통증과 기침 등의 기관지 질환과 함께 심하면 고열을 동반하는 감기 증세로 많이 찾는다”며 “호흡기 점막을 건조하게 만드는 선풍기 바람과 실내외 온도차를 유발하는 에어컨 사용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가급적 온도를 25~26도 가량으로 유지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해야 여름감기 등 냉방병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8일 오후 5시를 기해 울산지역 폭염주의보가 해제됐으며, 오는 11일께 비가 온 뒤 무더위가 한 풀 꺽일 것으로 울산기상대는 예상했다.

/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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