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지역출신 정치인들
한심한 지역출신 정치인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0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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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출신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들이 시민의 눈총은 의식치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 좇아 제 각각 행동하고 있다.

2, 3선 국회의원들은 여의도 의사당의 ‘잿밥’에만 정신이 팔려있고 지방의회 의원들은 감투싸움에 여념이 없다. 국회진출 초선의원이 ‘광역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으니 나머지 ‘거물급’들이 울산지역을 바라보는 눈 높이는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그나마 동구출신 안효대 의원이 있어서 울산지역이 시당 위원장이 없는 ‘사고당 구’로 낙인 찍히지 않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광역·기초의회도 내분에 쌓여 있긴 마찬가지다. 의장선출에 반발한 한나라당 소속 기초의원들이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거에 불참해 원(院) 구성 자체가 연기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출신 인사들이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의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는데서 비롯됐다.

지역민의 감정은 읽지 못하고 자아 도취돼 있는 울산 정치인들의 행태가 한심스럽다. 고유가로 인해 지역 경제가 최악의 상태에 와 있고 정국 불안으로 인해 시민들이 초조해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그들이 머물러야 할 곳은 당연히 울산시민 곁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을 맴돌며 상임 위원장 자리 탐색전이나 벌이라고 ‘지역 선량’으로 선출해 준 것이 아니다. 짬짬이 지역을 챙기는 ‘사려있는’ 정치인을 기대했던 것이다. 지역 주유소를 돌며 휘발유, 경유값을 확인하는 모습, 미국 쇠고기를 직접 시식하는 광경, 촛불시위 자제를 요청하는 공동기자회견 장면 등이 그들에게서 나와야 한다. 내부조율, 반발, 민선4기 후반기 원(院)구성 파행으로 이어지는 지방의회의 모습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으로의 ‘표 쏠림’ 현상이 풀뿌리 민주주의에 얼마나 많은 폐악을 끼치는가를 지역민들은 이번에 절실히 깨닫게 됐다. 파업 근로자를 설득키 위해 현장에 나타난 광역 의원들, 소고기 원산지 표시를 당부하며 재래시장을 찾는 기초의원들의 모습은 왜 보이지 않는가. “다음달에 선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유권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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