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지 한약재로 10시간 우려낸 진한 육수
꽃샘추위·춘곤증 ‘한방’에 날려볼까!
12가지 한약재로 10시간 우려낸 진한 육수
꽃샘추위·춘곤증 ‘한방’에 날려볼까!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4.03.09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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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범서읍 ‘미풍향가든’
▲ 12가지 한약재료로 우려내 보약같은 맛을 내는 주 요리 한방오리백숙.

꽃샘추위가 지나가면 꽃향기와 아지랑이가 온 세상을 가득 채우는 계절이 온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이 슬슬 기지개를 켜면서 보양식을 찾는 시기다. 춘곤증이 기승을 부리고, 몸이 찌뿌듯해지면서 원기회복을 할 수 있는 보양식이 필요하다면 한방 오리백숙을 권해본다.

저지방, 고단백의 오리고기는 환절기에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다. 오리는 불포화지방산 함유량이 높아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

동의보감에도 오리고기는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고, 원기를 충전하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피부에 좋은 필수지방산을 함유하고 비만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여성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오리고기를 제대로 요리해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진 맛집이 있다. 울주군 범서읍 사연리에 있는 ‘미풍향가든’이 바로 그곳이다. 13년째 오직 맛으로만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곳이 다른 오리백숙집과 다른 점은 코스요리 형태로 나온다는 점.

깔끔하게 차려진 식탁에는 7가지 밑반찬과 식욕을 돋우기 위한 오리가슴살 볶음이 차려진다. 양파, 파인애플, 피망, 매운고추 등과 어우러져 달콤한 맛과 간장을 넣어 볶아 맛을 낸 이 요리는 식전 입맛을 자극한다. 쫄깃한 식감과 후추향이 입안 가득 퍼져 느끼함과 잡내를 말끔하게 잡아준다.

▲ 한방오리 7가지 밑반찬과 함께 차려진 오리가슴살 볶음 요리.

오리고기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단배추 겉절이와 무쌈, 피클 등은 음식점에서 직접 담근 것들로 각각의 재료 맛이 살아있어 오리고기의 풍미를 더해준다.

볶음 요리를 다 즐기기도 전에 12가지 한약재를 넣어 삶아낸 한방오리백숙이 나온다. 이 오리는 최고급 한약재를 황금비율로 적절히 배합해 10시간 끓여 커피색의 진한 미풍향가든만의 육수를 만들어낸다.

여러가지 한약재가 들어가 오리와 어우러져 보양식이 아니라 보약이라 부를만 하다. 오리를 우려낸 한방육수를 따로 제공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 마지막으로 나오는 오리녹두죽은 원기를 보충하는데 제격이다.

오리고기를 한입 먹으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촉감과 기름기가 쫙 빠져 육질의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마지막 요리는 오리 녹두죽. 오리를 우려낸 한방 육수물에 찹쌀과 여러가지 채소, 녹두를 넣어 끓인 이 죽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녹두는 무기력할 때 영양식으로 먹으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기를 보충해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녹두와 오리가 어우러져 몸의 원기를 회복시켜 주고, 면역력도 강화시켜 환절기에 좋은 보양식이다.

▲ 미풍향가든 전경.

이곳은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올 정도로 맛은 이미 공증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방오리백숙 가격이 4만9천원으로 부담스러울수도 있지만 성인 4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어서 즐길만 하다.

밑반찬 재료 하나하나 모두 직접 만들고, 오로지 오리와 닭에만 집중해 맛의 전문성을 유지하는 것도 미풍향가든의 자랑거리다.

글·사진=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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