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의 메카답게
자동차 생산의 메카답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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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의 본거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울산이다. 자동차와 석유는 붙어있는,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한 몸이다. 울산에서 자동차 공업을 육성할 때만해도, 석유 값이 크게 문제되지 않을 때였다. 그런데 지금은 ‘쇠고기의 난리’와 함께 기름 값이 난리이다. 따라서 자동차 생산의 메카답게 울산 시민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할 절대 절명의 시기이다. 본보는 3월 14일자 사설에서 다음과 같이 예견하였다.

“휘발유 값이 자꾸 오른다.

앞으로도 더 오를 것 같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석유 값의 거래를 아마추어가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 다만 지난 수 개 월의 그래프의 상승으로 보아 1백 50달러를 몇 개월 안에 볼 것 같다. 이것도 여름철이 오기 때문에 석유 소비가 적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적게 추산한 것이다. 미국 경제가 재채기로 몸을 흔들다 보니까 태평양 건너 우리나라 경제는 몸살을 앓을 것 같다. 몸살에는 어떤 처방보다도 푹 쉬는 것이 최고이다. 7%의 경제 성장에서 그저 한 5% 성장만이라도 해낸다는 느긋함이다.”

이런 예견은 적중했어도 입안이 떫은 적중이다. 일기예보의 오보를 예견하고 야외 소풍이나 골프를 치러 갔을 때의 쾌재(快哉)를 부르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다만 하루라도 빨리 에너지 절약의 방안과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호소하는 일이었는데 좀처럼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아서 한 번 더 강권하고 싶다.

첫째가 대중교통의 이용으로 석유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조금 뜨거운 날씨가 시작되지만 걸어야 한다. 남자는 밀짚모자를 써도 되고, 여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써도 된다. 나라 경제가 5% 성장이 아니라 3%의 성장도 어렵게 되어 가고 있는데 걸어서 출근하면 그 정신력으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머리가 나쁜, 그래서 양심이 무엇인지 판단을 못하는 국회의원들이나, 촛불시위를 뒤에서 부추기는 각종 단체들은 1%의 성장도 안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다. 그래야 정치권력을 잡아서 그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외해야 할,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할 사람들은 쇠고기 촛불 시위에 무심코 들러리선 시민들이다.

둘째는 시민들과 공장 경영자가 에너지를 절약할 대상을 찾아 바로 실행해야 한다. 실내에서 전등 하나 더 끄기, 야간 전력 이용할 교대 근무제 변환 등 비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석유 생산국들이 한국의 어려움을 눈곱만큼이라도 생각해줄 가능성은 없다. 저들은 같은 이슬람교 국가도 못 본채 한다.

셋째는 국가 경제의 피를 돌게 하기 위해 생활필수품의 소비까지 억제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기본임금만으로 10식구가 한 달 생활을 하는 동남아 국가들은 신진대사의 피돌기가 우리와 다르다. 한 때 풍자적 경제 활성화의 방안으로 ‘뇌물도 나라 안의 돈을 돌게 하는 기능이 있다.’고 했으나, 원칙적으로 안 될 말이다. 울산 시민들은,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하며 동시에 쇠고기도 사주어야 하는 고장에 살면서 우리 경제의 핵심지역임을 생각하여 에너지 절약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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