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결국 파업
현대차노조 결국 파업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8.07.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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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공공부문 사유화 저지, 물가폭등 대책, 대운하 폐기 등 4가지 요구를 내세우며 민주노총이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2시간 파업을 벌인 2일 오후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도 부분 파업에 동참했다. 멈춰 선 자동차 생산라인을 뒤로하고 울산공장 1공장 노조 간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미선기자
@사측 불법파업 규정 노조간부 5~6명 고소하기로

노동부와 울산지검이 민주노총 총파업을 동참하는 것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한 가운데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가 2일 주간조부터 2시간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 관련기사 10면

현대차 울산공장 주간조가 이날 오후 3시부터 예정된 2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고 전주공장과 아산공장도 함께 파업에 참여했다.

울산공장 노조는 이날 파업에 들어간 뒤 당초 사내 명촌정문 앞에서 대규모 파업 집회를 갖기로 했지만 비가 내리는 관계로 사업부별집회로 전환해 2008 중앙교섭 쟁취와 임단협 승리를 위한 파업 집회를 가졌다.

현대차지부는 또 올해 임금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앞으로 주말에 계획된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4시30분께 울산역에서 윤해모 현대차지부장은 클릭과 베르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파업집회에 참석해 “올해 임단협을 위해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거쳐 압도적인 찬성을 얻어내 정당하고 합당한 쟁의행위에 들어가게 됐다”며 “중앙교섭과 임단협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노조의 이번 파업으로 인해 차량 2천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300억여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정부가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한 만큼 파업을 주도한 노조 핵심간부 5∼6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하고 법원에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현대차지부 장규호 공보부장은 “4일까지 실무협의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서 실무교섭을 강화하고 4일까지 중앙교섭과 지부 요구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등 그 세부적인 사안에 따라 오는 5일 금속 중앙쟁대위에서 투쟁일정을 감안해 투쟁수위를 조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4일, 5일 간부 상경투쟁은 수도권 사업장에 한해 서울상경투쟁을 할 계획이고 울산은 울산 촛불집회에 집중키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집회 후 북구 양정동 공장에서 인근 남구 삼산동 울산역으로 행진하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한 뒤, 오후 6시부터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주관의 노동자결의대회 참여를 비 때문에 취소했지만 오후 7시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리는 한미자유무역협정저지 울산운동본부 주관의 미 쇠고기 관련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한편 노동부는 “금속노조가 `쇠고기 재협상’과 `산별중앙교섭 쟁취’ 등을 내건 이날 파업에 대해 “임금이나 근로조건 개선과 무관하다는 이유로 불법파업으로 간주했다.

울산지검도 이번 파업에 동참하는 현대차지부에 대해 그 목적이 정치적 성향임을 고려해 법적용을 엄격히 한다는 입장이어서 울산 노동계에 대한 대량 검거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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