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기초 의회 의장 선출 유감
광역·기초 의회 의장 선출 유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0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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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대 후반기 울산 광역·기초의회를 이끌어 갈 ‘수장’들이 새로운 인물로 대거 교체됐다.

광역시의회 의장이 불출마 하자 내부 조율을 통해 여성 시의장을 선출했다. 중구, 남구, 북구 의회의 전임 의장이 불출마, 출마고사 등으로 용퇴하는 바람에 ‘새 일꾼들’이 등장했다. 신임 의장을 선출해야 할 동구의회와 울주군 의회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광역, 기초 의회 의장 선출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전임 의장들이 후임자들에게 ‘기꺼이’ 자리를 물려줬다는 점이다. 국회의원들이 공천 싸움을 벌이고 탈당, 복당을 거듭하며 계파로 나눠져 사분오열 돼 있는 경우와 비교하면 지방의회의 ‘순리에 맞는 물갈이’는 신선한 충격임에 틀림없다. 한번 차지한 감투는 쉬 내놓기 어렵다는 속설을 감안할 때 이번 의장 선출에서 보여 준 인물 교체현상은 향후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단 생각마저 든다.

문제는 교체된 인물의 대부분이 ‘한 지붕 밑 출신’이란 점이다. 한나라당 소속 인물들 끼리 자리를 양보, 승계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광역 시의회 윤명희 의장, 중구 박래환 의장, 남구 의회 박선구 의장, 북구 윤임지 의장 모두가 한나라당 소속이다. 나머지 동구, 울주군 의회도 큰 변수가 없는 한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 뻔하다. 멀리서 봤을 때 ‘신선한 물갈이’로 보였던 것이 근접해서 보니 ‘형 먼저 아우 먼저’식의 나눠 먹기였더란 얘기다.

이것은 풀뿌리 민주주의로 자처하는 지방 의회의 참 모습이 아니다. 같은 당 소속이라 할지라도 합리적 경쟁을 통한 선출방식이어야 한다. 미리 짜놓고 선출하는 작금의 방식을 ‘교황선출 방식’이라고 비난 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울산과 같이 집권 여당 소속 광역·기초 의원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의장 선출방식을 재고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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