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전대 친이·친박·무계파 ‘긴장’
7.3 전대 친이·친박·무계파 ‘긴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7.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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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후유증 감안 특정계파 독주막겠다… 표 분산”
한나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7.3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1명이 2명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1인2표제’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두번째 표의 향배에 따라서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기 때문에, 당협위원장들이 대의원들의 2표를 어느 정도 장악력하고 있느냐가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의원들의 첫 번째 표는 상당수가 굳어져 있다는게 당내의 관측이다. 친이(친이명박) 친박(친 박근혜) 또는 무(無)계파 등 전선이 확고하게 그어져 대의원의 마음은 이미 한 곳에 꽂혀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두 번째 표다. 계파 논리에 따라 친이측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박희태-공성진 후보, 친박의 세를 업고 있는 허태열-김성조 후보가 패키지가 되어 서로 밀어줄 지, 계파간 나눠먹기를 할 지, 무계파로 대의원 혁명을 주창하는 정몽준 의원에게로 갈 지가 포인트다.

각 캠프가 장악하고 있는 당협위원장들의 대의원에 대한 `입김’이 어느 정도 먹혀들지 해석은 제각각이다. 일단 이번 전대 시점이 대선과 총선을 치른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협위원장들의 대의원 장악력을 최고조로 보는 시각이 있다. 현 당협위원장이 지난 총선에서 함께 선거를 치른 `최측근’을 대의원으로 임명한 데다 향후 지방선거에서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표 모두 `생각대로’ 될 것이란 주장이다.

이 판단대로라면 아무래도 당협위원장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박 전 부의장이 유리하다. 장악력이 높은 만큼 `특정 후보를 찍지 말라’는 배제투표가 가능하기 때문.

이 경우 공 후보는 상당부분 지지자가 겹치고 있는 박 전 부의장 측의 두번째 표가 자신에게 올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거꾸로 친박 위원장들도 친이 주류의 지도부 독식을 막기 위해 2표를 `허태열-김성조’ 패키지 투표를 유도하거나, 친이 후보 배제투표 지침을 내릴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당협위원장 장악도가 떨어지는 정몽준 의원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대의원들이 당협위원장의 공천권을 생각하기 보다는 계파를 불식시켜야 당이 거듭날 수 있다는 판단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어 두 번째 표는 `소신표’가 될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한표는 당협위원장의 `지시’대로 투표하지만, 두번째표는 그대로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당 관계자는 “대의원들도 정치를 아는 당원들이기 때문에 최근 세대결 논란, 전대 후유증 등을 감안해 특정계파가 독주하지 않도록 표를 일부러 분산시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친박측에서도 이번 전대가 주류-비주류의 한판 싸움으로 여기면서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표 나눠주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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