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민영화 우선협상대상자가 BS금융지주(부산은행)로 선정되면서 지역환원이 무산되자 은행 노조가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강력한 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남은행 노조는 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의 이번 결정은 지역 정서와 은행 전 직원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은 행위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선 은행의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펀드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은행의 여·수신 업무 중단은 도민들에게 당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총파업 시기에 맞추기로 했다.

지역환원 민영화를 진두지휘한 박영빈 은행장 등 책임자들은 민영화 과정과 실패의 모든 책임을 지고 지역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사직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BS금융의 경남은행 실사작업을 물리력으로 저지하기로 했다.

경남은행 거래 통장 바꾸기 운동도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BS금융이 선정된데 반발해 대부분 경남은행과 거래하는 조합원들의 입·출금 통장을 전면 해지하고 타 은행으로 바꾸기로 했다.

경남지역 한국노총 230개 사업장 조합원은 6만명으로 조합비는 30억원, 급여 총액은 월 1천500억원에 이른다고 노총 측은 설명했다.

김병욱 경남은행 노조위원장은 “지역정서를 무시한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때문에 일어날 모든 투쟁의 결과에 따른 책임은 금융당국에 있다”며 “지역환원 민영화가 이뤄지는 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