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부교섭부터 시작
현대차, 지부교섭부터 시작
  • 이주복 기자
  • 승인 2008.06.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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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실무협상 통해 중앙교섭 압박 전략
▲ 30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제 7차 대각선 교섭을 가진 윤여철 사장(오른쪽)과 윤해모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현대차 노사는 1일부터 4일까지 지부교섭 실무협상을 갖기로 합의했다. / 김미선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그동안 대각선교섭을 통해 입장차이만 확인했던 것을 지부교섭 실무협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또 실무에서 중앙교섭 논의 여부도 함께 다룰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30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여철 사장과 윤해모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협상을 통해 지부협상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1일부터 매일 노사 실무팀을 각각 4~5명씩 구성해 지부교섭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한다.

사실상 노사 교섭대표는 지부교섭 실무협상에 전권을 위임한 상태서 지부교섭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진행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조는 오는 4일까지는 일체의 노사협상(교섭)을 진행하지 않고 사측의 중앙교섭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 줄것을 요청해 실무협상을 통해 산별준비위 차원의 논의도 함께 진행하겠다는 노조측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지부는 올해 지부교섭안인 임금협상 요구안으로 ▲13만4천690원(기본급 대비 8.88%. 통상급 대비 7.21%) 인상 ▲당기 순이익의 30%를 조합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 ▲주간연속 2교대제를 위한 근무형태 변경 확정 등을 회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현대차지부는 또 이날 오후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대의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을 결의하고 노조 집행부를 쟁의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현대차지부 장규호 공보부장은 “노사간의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있는 상황을 원치 않아 실무협상을 통해 지부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실무협상팀은 앞으로 밤샘 교섭을 통해서라도 노사간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지부는 이번 지부교섭 실무협상은 그대로 진행하되, 2일 금속노조 지침에 따른 2시간 파업에 동참해 민주노총의 미 쇠고기 총파업에 참여키로 했다.

이와 함께 노동부가 현대차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노조는 “대법원 판례에도 나와 있듯이 모든 절차를 거친 합법적인 파업으로 법의 기준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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