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칼럼]상속의 중요성
[재무칼럼]상속의 중요성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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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승계도 재무설계를 통해서…

준비하지 않으면 재앙 될 수도

살아 생전에 세상을 거머쥔 알렉산더 대왕이 세상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이 “나의 관에 구멍을 뚫어 두 손을 보여 주어라”이었다고 한다. 이 말은 죽을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결국 죽을 때에는 모두 두고 떠나야 한다. 이때 잘 두고 떠나지 않으면 남은 가족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부모의 재산을 놓고 형제간에 분쟁이 벌어져 결국 소송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신문지상을 통해 종종 볼 수 있다. 인생의 마지막이 언제 올지 모르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는 점에서 상속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비상장 기업이나 개인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의 경우는 경영자의 교체나 사업의 유지발전방안 사업의 양도까지도 미리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상속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중견 제약업체의 한 지주회사가 세계 1위 손톱깎이 제조업체인 모회사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1위인 이 손톱깎이 제조회사가 회사지분을 매각한 이유는 올해 1월 창업주가 사망하자 200억대의 상속세를 내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선대가 일구어 온 회사를 매각할 수 밖 에 없었다고 한다. 이 처럼 사전 준비하지 못한 상속은 자녀들 간의 분쟁은 물론 평생 성장시켜온 회사를 어쩌면 유지하지도 못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 빠트리게 된다. 하늘나라에서 본다면 사전준비 못했다는 것이 천추의 한이 될 것이다.

상속은 모든 활동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 볼 수 있다. 즉 자신이 일생을 바쳐 이룬 모든 일들이 상속이나 사업승계를 통해 알차게 결실을 맺음과 동시에 새로운 사람들로 인해 좀 더 나은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상속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원하는 상속이 어떤 것인지 그 목표를 세워야 한다. 여기에는 재무적 목표와 비재무적목표가 있다. 먼저 비재무적 목표는 공정하고 적절한 자산배분, 철저한 비밀유지, 신속한 상속처리 등이 있는데 사실 이러한 것들이 재무적인 목표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결정해야 하며, 이러한 비재무적인 상속목표가 명확하게 정해져야 나중에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할 수 있다. 다음으로 재무적인 목표인데 이는 자산이전 비용의 최소화, 만족스런 은퇴생활, 사업의 유지방안, 상속세 절세방안, 사전증여 방안, 사업승계 계획 등을 들 수 있다.

대기업은 예외로 하더라도 중소기업의 경우 창업 1세대가 서서히 은퇴하면서 30, 40대의 2세대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세법도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에 맞게 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창업자금에 대한 증여세 과세 특례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60세 이상의 부모가 18세 이상의 자녀에게 총 30억 한도 내에서 창업과 관련해서 증여하면 5억원의 증여공제를 해주며 세율도 10%로 적용하는 과세특례제도를 한시적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사업승계계획을 수립 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도 재무설계라는 큰 틀 안에서 계획수립과 실행을 하면 효율적이다.

/ 김상인·한국재무설계 부산점 fems2ksi@koreaf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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