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지역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등이 잇따라 제기해 온 제한적 포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81개국에서 정부대표, 환경단체, 정부간 기구 등 500여명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 하영효 국제수산관을 수석대표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김장근 소장, 국제기구과 이연숙 사무관, 민간자문가 박현진 박사가 대표단으로 참석했다는 것.
이번 연례회의에서는 지난 1986년 상업포경 금지(moratorium)이후 포경진영과 반포경진영간 심각한 대립에 따른 고래자원 보존일변도의 정책으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국제포경위원회 개혁을 목적으로 소규모 실무작업반(SWG; small-working group)을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우리나라, 일본, 노르웨이, 영국, 호주 등 총 24개국으로 구성되는 동 작업반은 기구의 기능정상화를 위한 일괄타결 방안을 제61차 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 전까지 도출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일괄타결안은 혼획, 불법포획, 고래와 선박충돌 등에 관한 엄격한 보존조치 및 이행 감시체제 강화를 전제로 제한적 포경을 허용하기 위한 방안을 말한다.
우리나라 대표단은 고래류의 혼획과 불법포획에 관한 국제사회의 의혹에 대해 우리 정부의 혼획관리 및 불법포획 방지 노력을 설명하고 연근해 밍크고래 자원평가, 한국계 귀신고래 조사 등 과학적 활동에 대해 회원국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정부가 국제포경위원회의 변화에 발맞춰 고래자원의 보존와 이용을 균형적으로 추구하기 위한 국내 고래 관련 제도 및 규정 등 정책과제를 재검토해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정립해 나갈 계획에 따라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던 남구 장생포동의 포경재개에 희망의 불씨가 다시금 피어오르고 있다. / 윤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