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로봇·자동제어 시장 제패 ‘눈앞’
용접로봇·자동제어 시장 제패 ‘눈앞’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3.12.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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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에이딕… 전력절감 ‘스마트 안정기’ 日종합상사 찾아와 대리점 계약
▲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공촌3길에 위치한 에이딕 본사 전경.

에이딕의 미래는 세계 시장으로 향해 있다. ‘히든챔피언’으로도 부족할 이 기업의 미래는 이제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에이딕 울산본사에서 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계약이 체결됐다. 연매출 150조에 달하는 일본의 세계적인 무역상사인 이토추상사가 스스로 찾아와 상호협력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토추 상사는 세계시장에서 에이딕이 생산하는 ‘가로등용 스마트 안정기’를 영업·판매하고, 에이딕은 이토추상사에게 기술지원과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하기로 한 것.

가로등의 밝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이 스마트안정기는 설치나 교체하는 것만으로 전력사용의 약 18%~20%를 절감할 수 있다. 국내에선 에이딕의 스마트안정기가 유일한 제품. 세계적으로론 이 분야 전문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통신과 안정기를 일체형으로 단순하게 만든 것은 에이딕이 유일하다. 특히 에이딕은 전력선통신기술을 이용해 별도의 통신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전력사용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이 전력선통신기술은 미국과 유럽에서 국내 최초로 CE인증을 받았다. 이토추상사가 스스로 찾아와 대리점이 되겠다고 한 것도 이러한 이에딕의 기술력 때문이다.

현재 이토추상사와 에이딕은 인도 첸나이 지방정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가로등 안정기 교체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토추상사는 첸나이정부에 무상으로 ‘스마트안정기’를 교체해 주고, 절감된 전력비용을 수익으로 가져간다. 5년 기부채납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딕 천종현 대표는 “첸나이의 경우 워낙 전력의 질이 안좋아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고생을 많이 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테스트 상태에 있는 데, 모두가 만족할만한 수준 이어서 계약체결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경우를 통해 세계 어느 국가에서 통하는 글로벌 스탠다드형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비즈니스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에이딕이 2009년에 개발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대전지역에 시험설치된 게 전부다. 이를 이토추상사가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세계적인 전력난에서 전력을 절감하는 에이딕의 ‘스마트 안정기’는 시장을 제패할 신기술이다.

에이딕은 전기전자자동제어·계측 분야 전문기업이다. 2000년 현대차에서 선행기술연구를 하던 천종현 대표가 울산대학교 학내 벤처기업으로 설립했다. 첫 과제는 현대중공업 무인 컨테이너 운반용 시스템 개발이었다. 수십t 중량을 실은 운반차를 오차범위 0~0.2도, 1Cm 거리로 세워야 했다. 아무도 할 수 없다고 손사레를 칠 때 천 대표는 가능하다고 도전해 울산대 대학원생 5명과 기업을 설립해 이를 수행해 냈다. 이후 13년, 에이딕은 손바닥만한 사무실 한 칸에서 반듯한 사옥을 일궜고, 임직원 40여명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중 25명이 연구개발인력이다.

에이딕은 최근 삼성중공업과 에너지절약을 위한 프로젝트를 마쳤다. 현장에 있는 2천500여 대의 에어컨 중 700여 대의 에어컨을 컨트롤 하는 시스템개발을 완성한 것. 수만 가닥의 전선에서 700여 대의 에어컨 전력을 찾아 이를 제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에이딕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SI기업들로부터 이 시스템에 대한 구매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에이딕의 이러한 자동제어기술력은 IBS(Inteligence Bulding System)사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등을 필요한 곳에만 켜게 하는 등 종합적인 빌딩관리시스템은 경기지사만을 따로 둘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이딕은 울산시립박물관 IBS시스템을 시공했다.

이와 함께 에이딕은 용접로봇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용접로봇은 현대중공업과 연구개발파트너가 되면서 기술력을 축적한 상태. 에이딕은 육상 원유수송파이프용 용접로봇을 자체 개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해외선진기업에 대응해 이 분야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 천 대표는 “지역 플랜트 중소기업들이 육상파이프설치 공사를 수주하면서 이들기업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시장에 적극 도전해 에이딕의 미래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 에이딕이 신성장 동력으로 개발한 육상 원유수송파이프 용접로봇. 왼쪽부터 FA사업부 변재욱 부장, 정진한 이사, 천종현 대표, 장윤석 차장이 문제점을 찾아 토론하고 있다.


*CEO 인터뷰

-“3년후 매출 500억·기업공개 목표”

“살아남았으니 강한 거죠. 미래에 대해 확실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에이딕 울산본사에서 만난 천종현(47) 대표는 “지금 변환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살아남기 위해 기술개발에 전력투구해 왔지만, 이젠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 예측 가능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날개돋히듯 팔리는 제품 하나 없이(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 오로지 기술력으로 살아남은 강자의 자신감이다.

천 대표는 “세계 가로등 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며 전력저감력이 뛰어난 ‘스마트안정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력선통신, 통신+안정기 일체형은 전세계적으로 에이딕 제품이 유일하다. 가격도 유럽의 동종 기업보다 20~30% 경쟁력을 갖고 있다.

천 대표는 “가로등 신규·교체 수요가 전 세계서 어마어마하게 창출될 것으로만 예측될 수 있지 그 규모를 파악할 수 조차 없다”며 “에이딕은 어떠한 조건이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글로벌 스탠다드형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 대표는 “생산능력과 투자여력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천천히 가겠다”며 “2016년까지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목표가 달성되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며 “가로등 사업(스마트안정기), 자동화 로봇사업, IBS사업, 잠재성장사업 등을 분사시켜 지주사체제로의 전환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성장한 직원들과 성과의 열매를 나누겠다는 복안이다.

그래서 천 대표는 직원들에게 “이젠 연구직에서 경영인으로 생각의 폭을 넓히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 조직 체계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이딕은 지난해 기준 매출 82억원, 올해는 95억원 정도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천 대표는 “국내외 경기침체로 올해 목표한 100억원을 달성하지 못한점이 아쉽지만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천 대표는 “10년을 내다보는 예측으로 글로벌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며 “그동안 에이딕이 추구했던 4S(Small, Speed, Smart, Strong) 전략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에이딕의 안방 살림꾼 문미경(가운데)차장이 직원들과 업무협의를 하고 있다.



*우리회사 어때요?

-“자기계발에 후한 우리만의 연봉협상 문화”

“직원들 집에 밥숟가락 몇개인지 알아요(웃음).”

안방 살림꾼 문미경 차장은 “무엇보다 웃음이 떠나지 않는 회사 분위기가 최고”라며 에이딕을 소개했다.

문 차장은 울산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해, 에이딕이 설립된 이듬해인 2001년 홍일점으로 입사했다. 당시 학내벤처였던 에이딕에서 직원들과 밀착(?)업무를 수행했다.

그후 12년이 흘렀다. 문 차장이 직원들 집에 숟가락이 몇 개것을 아는 것은 당연하다.

이어 문 차장은 에이딕의 독특한 ‘연봉협상문화’를 소개했다. 매년 2월이면 지난 한 해 성과를 바탕으로 연봉을 협상한다. 한 달 동안 계속되는 연봉협상에는 육아비가 부족하다, 교통비가 부족하다 등 다양한 인상요구들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천종현 대표는 “올해 연봉에 3~4% 인상을 기본으로 하고 성과를 받영해 인상이 결정된다”며 “지원부서부터 생산, 연구, 영업직까지 개인의 사정을 반영한 협상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차장은 “연봉협상제를 통해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자기계발에 대한 배려가 후한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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