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철새냐, 지역갈등 조장말라”
“학교가 철새냐, 지역갈등 조장말라”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3.11.2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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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동 주민 “지역상권 악화 우려” 울산대 이전 반대 집회
▲ 남구 무거동, 삼호동 주민들이 26일 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에서 강길부 국회의원의 울산대 중구 이전 계획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정동석 기자
최근 강길부 국회의원(새누리당, 울주군)의 울산대학교 중구지역 이전 발언과 관련, 울산대학교 인근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울산시 남구 무거동 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에서 강 의원의 발언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무거동상가번영회 상인과 인근 주민 50여명은 “울산대 이전은 지역갈등을 조장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1969년 건립돼 지역의 명문대로 성장한 울산대는 학문의 장이며 지역의 중심 시설”이라며 “의견수렴 절차 없이 경제적 논리와 도시 팽창에만 연연한 발상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울산대가 있는 무거동과 삼호동은 IMF 외환위기 이후 현재까지 경기침체로 지역상권이 나날이 위축되고 있다”며 “이같은 위기에 대학교를 이전한다는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무거동상가번영회 이길우(56)씨는 “울산대 이전을 반대하는 지역여론을 보여주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며 “학교는 이리저리 옮길 수 있는 철새가 아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이 같은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적극적으로 집회를 열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남구 무거동 상가 번영회에 등록된 상가는 70여곳이며 울산대 인근 상가는 4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25일 강길부 의원은 서남수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한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울산대학교를 중구지역으로 이전해 ‘울산 실리콘밸리’를 조성하자며 ‘획기적인 지방대학 육성방안’을 소개했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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