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정신이 ‘세계에 통하는 기술독립’ 이뤘다
개척정신이 ‘세계에 통하는 기술독립’ 이뤘다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3.11.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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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SIS(에스아이에스)… 세계최대 캐나다 마그나·인도 이르콘社 자동화설비 제작… 특허만 60여 건

▲ SIS 건물 전경.

지난 20일 에스아이에스(SIS, System Innovation Synchronized) 울산 북구 달천 본사에서는 조용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글로벌 체제로의 전환을 알리는 첫 통합부서장 회의가 열린 것. 이날 회의에는 자동화(FA)사업본부, 설계, 생산1·2·3팀, 연구소, 자회사 SR코리아 및 포스켐 등 부서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그동안 팀별, 부서별로 열리던 개별회의를 통합해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한 첫 회의다. 이 회의를 주재한 엄흥준 총괄사장은 “전 직원들은 오늘을 기억하자”며 “SIS의 글로벌 전환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SIS는 산업용 로봇과 레이저·용접을 결합한 자동화설비 전문기업이다. 뛰어난 엔지니어링(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needs)를 100%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력, 완벽한 시공능력 등 3박자를 갖췄다. 자동차부품, 기차생산라인, 제강설비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레이저용 광학기기·스캐너, 인쇄평탄기 등 완성제품 사업도 하고 있다.

SIS는 2004년 10월 설립됐다.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 출신인 신인승 대표가 이 분야 ‘기술독립’의 필요성을 절감해 탄생한 기업이다. 그래서 SIS의 역사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자동화 설비에 들어가는 로봇, 레이저, 용접기 등은 외국(독일)제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 뛰어난 엔지니어링 능력을 갖고 있지만 고가의 구성제품은 외국산으로 채워야 했다. 지금도 이 분야 설비 국산화율은 30%에 불과하다. SIS의 설비 국산화율은 50% 이상이다.

SIS의 국산화율은 연구·개발의 산물이다. SIS가 개발한 완성품인 레이저 헤드나 용접용 스캐너 등의 장비가 그 것. 기본 장비는 외국제품을 사용하지만 굽어지거나 휘어진 곳 또는 더 넓은 면적의 용접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이들 개발제품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로봇·레이저·용접 등을 자체 설계해 제작한 TWB장비 시스템은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 기술연구소 김경수 차장이 레이저 헤드와 용접용 스캐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레이저 헤드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광학기기며, 용접용 스캐는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역할로 대면적 용접을 가능케 한다.


현재 SIS는 대구공장에서 인도 국영철도회사인 ‘이르콘(Ircon)’사의 자동화설비를 제작하고 있다. 내년초부터 납품돼 설치될 이 설비들의 수주액은 500억원에 달한다. 또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사 중의 한 곳인 캐나다 마그나사의 장춘공장 설비도 제작하고 있다.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킨 결과들이다. SIS의 올해 매출액은 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250억원에서 20% 성장을 달성했다. 내년 매출은 이 보다 더 폭발적이다. SIS가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게 이 때문이다. 9년여라는 짧은 역사지만 사업실적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세계서 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월드클래스 300’이나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SIS의 연구개발비는 총 매출액의 6%에 달한다. 초기는 15%를 넘은적도 있다. SIS는 울산시가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스타벤처기업’ ‘IP스타기업’이다. 보유 특허만 60여건이 넘는다.


김준영 영업부 과장은 “현대로템이나 위아를 제외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에서 SIS의 기술은 독보적”이라며 “굽거나 휘어진 곳의 절삭 또는 용접 등 고객의 요구사항을 100% 만족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또 “자동화 설비의 기준 불량률이 0.3% 정도인데 SIS는 0.1%를 지향한다”며 “불량률 없이 같은 시간 내 더 많은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능력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 신인승 대표,


*CEO 인터뷰

-“변화·도전·투명성은 지속경영 밑거름”

“자동화설비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습니다. 제조업 기반을 창출해 2016년까지 매출 3천억원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이 계획엔 2015년 기업공개(IPO)도 포함돼 있습니다”

신인승(사진)대표는 “자동화설비 사업의 강점이 있지만 시장이 1천억원 이상을 달성할 정도로 크지 않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자동차부품제조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설비납품을 통해 구축된 클라이언트들과의 신뢰가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보다는 해외 신규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IS의 올해 매출액이 300억원을 전망하고 있는데, 신 대표의 계획대로라면 3년내 10배 성장하는 셈이다.

신 대표의 복안은 우선 캐나다 최대 자동차부품사인 마그나사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마그나사는 매출 30조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다. 전세계에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엔 진출해 있지 않다. SIS는 마그나사 중국법인인 코스마사와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신뢰관계를 구축해 왔다. 자동화설비를 만들었기 때문에 부품을 제조하는 것은 쉽다. 이외 GM이나 크라이슬러, 벤츠, BMW 등 완성차 기업들도 SIS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신 대표는 “현재 반천산업단지에 신규공장 부지를 확보해 놓고 있다”며 “자동차부품 제조업은 SIS의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2015년까지 코스닥을 통해 기업공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O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고 이 성장의 열매를 직원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목적이다. 그는 “그동안 뒤를 돌아볼새 없이 앞으로만 달려 왔다”며 “10년을 기점으로 글로벌기업으로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10년, 50년, 100년 기업으로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 대표는 올해 ‘변화와 도전(C&C(Change&Challenge)’을 선포했다. 변화는 국내 마인드에서 글로벌마인드(Globalzation)로, 도전은 2015년 기업공개를 말한다. 변화는 ‘린 6시그마(Lean 6Sigma)’를 통해 자재구매에서 생산·재고·관리·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비용을 최소화하는 ‘낭비제거 경영’을 추진한다.

또 회의 진행이나 자료제작도 영어로 한다. 기업공개는 투명한 경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신 대표는 “변화와 도전을 통해 SIS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며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 SIS 경영기획팀과 기술연구소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SIS본사 건물에는 미술작품이 많이 걸려 있어 작은 화랑을 연상케 했다.

*우리회사 어때요?

-“톱니바퀴 아닌 꿈·비전 펼칠 곳”

“우리가 비전을 만들어 갑니다”

권경업(기술연구소·위 사진 앞줄 왼쪽 세번째) 이사는 “과거처럼 CEO가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구성원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시대”라며 이렇게 말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유기적인 생명체처럼 정보를 공유하고 수정·보완을 거쳐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IS의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 젊고 역동적이었다.

특히 SIS의 경영기획팀(9명)에는 SKY(서울대·고대·연대) 출신들이 많았다. 연대를 나온 2년차 김소웅(사진 둘째줄 왼쪽 첫번째) 대리도 이 중 한 명이다. 김 대리는 “고시를 준비하다 우연한 기회에 SIS를 소개받게 됐고, 대표의 열정에 감동해 입사했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에 입사해 잘짜여진 조직의 톱니바퀴가 되기 보다는 성장성이 높은 곳에서 보람을 찾고 싶었다”며 “우리가 만들어 가는 SIS의 미래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수원이 고향인 김 대리는 지난달 결혼해 울산에 정착했다. SIS에서 꿈과 비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경영기획팀이 SIS의 두뇌라면 연구소는 심장이다. 연구소는 울산본사와 광양연구소가 있고, 내년에 대구연구소가 설립될 계획이다.

총인원은 11명, 이들은 국비연구 또는 산학연 연계 연구를 통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시스템솔루션 기업이다 보니 뛰어난 설계능력을 갖춘 엔지니어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조립생산라인까지 직원은 총 70여명이다.

권 이사는 “타기업보다 높은 연봉에 투명한 성과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복리후생도 기업의 성장과 함께 높은 수준에서 도입될 것이라는 합의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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