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아들 구하려고
소나무 훔치려다 덜미
소아암 아들 구하려고
소나무 훔치려다 덜미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3.11.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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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5명 가지산에서 한 그루 캐다 적발

소나무를 훔쳐 아픈 아들의 병원비를 마련하려던 일가족이 주민의 신고와 담배꽁초가 남긴 흔적 때문에 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18일 가지산도립공원에서 100년이 넘은 소나무를 훔친 혐의(절도)로 A(32)씨 부자와 A씨의 동서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9일 오후 10시께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 8부 능선에서 1천만원 상당의 소나무 1그루를 호미와 삽으로 파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최대 둘레 1m, 높이 2.5m 규모의 소나무를 알루미늄으로 직접 만든 너비 1.8m, 길이 2m의 썰매에 실어 산 아래로 운반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등산객이 다가와 “공원에서 왜 나무를 캐냐”고 묻자 소나무를 두고 준비해둔 트럭을 타고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CCTV 화면을 분석해 A씨 등 3명을 우선 검거했다.

다음날 경찰은 현장에서 버려진 담배꽁초와 캔 등을 수거해 DNA 감식을 의뢰했고 그 결과 범행에 가담한 2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7살 난 A씨의 아들의 소아암이 최근 재발해 수술비가 필요해 이같은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썰매와 물뿌리개를 준비했던 점을 미뤄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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