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녹여주는 ‘칭기즈칸의 국물’
찬바람 녹여주는 ‘칭기즈칸의 국물’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11.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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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진장동 ‘이정표 샤브샤브&구이’… 샤브샤브·월남쌈·칼국수·볶음밥까지 ‘3인분 같은 2인분’
▲ 북구 명촌동의 샤브샤브 전문점 ‘이정표’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은 끓으면 끓을 수록 진한 맛을 자랑하는 샤브샤브 국물.

초겨울의 문턱이다. 며칠새 기온이 뚝 떨어져 아침저녁으로 코끝이 시리다. 뜨끈한 국물이 간절해지는 계절이다.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포장마차 등 국물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향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우동’, ‘짬뽕’, ‘콩나물 국밥’ 등 국물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담백한 국물이 생각 날때는 ‘샤브샤브’만한 것이 없다.

제대로 된 샤브샤브 국물로 몸을 녹이고 싶다면 북구 진장동 ‘이정표 샤브샤브& 구이’를 찾아 보자.

▲ 샤브요리를 후에 맛보는 탱탱한 면발의 메밀 칼국수.

“입맛대로 고르세요”

‘이정표 샤브샤브& 구이’는 오리구이도 맛볼 수 있지만 그래도 샤브샤브가 주 메뉴다. 종류도 다양하다. 기본 메뉴인 소고기와 야채로 구성된 ‘이정표 샤브샤브’를 비롯해 해물을 추가한 ‘모듬 샤브’, 거기에 오리고기가 더해진 ‘오리 샤브’ 등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라이스 페이퍼가 추가된 ‘월남쌈 샤브’ 도 단연 인기 메뉴다.

진하게 끓여 낸 육수에 소고기를 살짝 담궈 익혀 먹는 샤브 요리로 맛의 부드러움을 더해 준다. 담백한 고기와 유기농 채소를 함께 먹을 수 있어 좋다. 채소는 이 가게 사장님이 매일 새벽시장에서 공수해오는 신선도 100%라고 할 수 있다. 샤브샤브와 라이스페이퍼에 각종 야채를 말아 소스에 찍어 먹는 월남쌈이 만나 환상적인 맛의 궁합을 이룬다.

▲ 국물의 시원함을 더해주는 해산물.

‘이정표 샤브샤브& 구이’는 본사에서 조제해 배송되는 여타 체인 샤브 소스와는 달리 재료 하나하나를 직접 선별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소스는 담백하고 구수한 ‘쌈장 소스와 땅콩소스’, 매콤달콤한 ‘칠리 소스’, 새콤달콤한 ‘레몬 소스’ 이 중 입맛에 맞게 골라 찍어 먹으면 된다. 육수는 시원하고 담백하며 심심하지만 끓이면 끓을수록 깊고 진한 맛이 우러난다. 해물과 고기에서 나오는 진액이 육수와 함께 섞여 샤브샤브 육수의 참맛을 낸다.

고기와 채소를 다 먹으면 탱탱한 면발을 자랑하는 메밀 칼국수가 기다린다. 면이 모자랄 경우 리필도 가능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다음 코스가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남은 육수에 계란을 풀어 죽을 만들어 주는 샤브샤브 체인점과는 달리 이곳은 김치볶음밥을 제공한다. 볶음밥을 먹어야 비로소 공식적인 코스가 끝이다.

▲ 월남쌈에 들어가는 각종 채소.

넉넉한 양과 푸근한 인심은 덤

“아줌마 2인분같은 3인분 주세요” 짓궂은 손님들은 으레 식당에서 주문할 때 이 같이 말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그 멘트가 필요없다. 이정표 샤브샤브는 2인분을 시켜도 3명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싸냐? 그것도 아니다. 다른 체인점 보다 가격이 1~2천원 정도 저렴한 편이다. 평일 점심(오전11시~오후3시)에는 할인도 된다. 이정표 샤브샤브 코스를 7천원에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동구 일산동에 2호점도 여는 등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

바람이 차갑다. 조금씩 선선해지던 바람이 어느덧 쌀쌀해지다 못해 매몰차지면 이제부터는 추위와 싸움이다. 춥고 배고플땐 저렴하고 양많은 이정표 샤브샤브를 생각하자.

▲ 선명한 마블링으로 식욕을 돋우는 소고기.

*칭기즈칸이 먹던 샤브샤브

대표적인 건강식 요리인 샤브샤브는 본래 칭기즈칸 시절,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투구에 물을 끓여 즉석에서 조달한 양고기와 야채를 익혀먹던 야전형 요리를 일본에서 요리로 발전시켰다고 전해진다. 일본풍 샤브샤브가 담백한 맑은 육수를 팔팔 끓여 각종 채소, 고기나 해산물을 살짝 데쳐 소스를 찍어 먹는데 비해 이곳에서는 육수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특유의 매운맛을 더해 차별화를 이뤘다.

글·사진=구미현 기자

 

▲ 푸짐한 ‘모듬 샤브’ 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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