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내랑 울산 접수할래?”
“니 내랑 울산 접수할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1.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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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 무대인사서 눈시울
▲ 영화 '친구2'팀이 지난 16일 저녁 남구 삼산동 롯데시네마 1관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유오성, 정호빈, 황성준, 정지건, 기주봉, 곽경택 감독.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가운데 개봉 당일 30만명이라는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고요. 아직 결과는 안 나왔습니다만, 지금 상태로 보면 역대 영화중 가장 빨리 1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굉장히 가슴 벅차고 눈물이 맺힙니다. 중구청장님, 구민 여러분 더운 여름날 끝까지 현장을 지켜주신 거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객석에 앉아 있는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곽경택 감독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2001년 영화 ‘친구’ 이후 내놓는 작품들마다 흥행에 실패한 곽경택 감독에게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그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울산에서 절반 이상을 촬영한 영화 ‘친구2’ 무대인사가 지난 16일 저녁 중구 성남동, 남구 삼산동 일대의 영화관에서 잇따라 열렸다.

이날 롯데시네마를 비롯한 울산지역 영화관에서 ‘친구2’팀이 무대인사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를 보려는 시민들로 현장 일대는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특히 롯데시네마 1관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지난 여름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엑스트라를 자처하고 나선 중구민들을 위해 시사회가 마련된 것.

이날 시사회장에는 곽경택 감독을 비롯해 유오성, 정지건, 기주봉, 정호빈 등 출연 배우들과 신장열 울주군수, 박성민 중구청장, 권태호 의원 등 시민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조직의 회장역을 맡은 기주봉씨는 “촬영하면서 울산이 참 좋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언양 작천정 입구에 어제 돼지국밥집을 오픈했다. 만나면 아는 척 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조태 역의 정지건씨는 “지난 울산오디션에서 합격한 울산사람 정지건입니다. 장동건 선배님과는 이름 한자만 다릅니다. 좋은 역할을 맡게 돼 무한 영광”이라며 “좋은 글, 좋은 기사 많이 부탁합니다”라고 영화 홍보도 잊지 않았다.

이날 시민들의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이준석 역의 유오성씨는 “울산에서 석 달 열흘 동안 촬영했다. 12년 전 부산에서도 딱 100일 동안 찍었다. 그때보다 환경적으로 조금 열악했지만 울산시민들의 배려와 관심, 양보 덕분에 견뎌낼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며 “울산이 우리 영화를 통해서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는 주인공 최성훈(김우분 분)이 울산에서 자랐다고 설정돼 지역 곳곳의 풍경이 영화 속에 등장했다. 울산의 상징인 공업단지를 비롯해 중구의 원도심, 동구 방어진 슬도, 울주군 하늘공원 등의 풍경이 화면에 비중있게 펼쳐져 객석에 있던 시민들 환호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한편 17일 오전 기준(영화진흥위원회) 영화 ‘친구 2’는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봉 3일만에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역대 최단 기간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청신호가 커졌다.

기존 영화 중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와 ‘신세계’가 개봉 4일 만에 100만 고지를 넘어선 바 있으나 ‘친구2’가 이를 하루 앞당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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