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눈높이 사랑으로 문제아도 감싸주신 스승
청소년 눈높이 사랑으로 문제아도 감싸주신 스승
  • 정선희 기자
  • 승인 2013.11.1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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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초 황인자 교감
▲ 황인자 동천초 교감.

“각박한 세상이지만 아직 사랑의 마음이 있기에 힘을 얻고 희망을 가져봅니다. 모든 분들과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올립니다.”

얼마 전 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한 학부모의 칭찬글이 올라왔다. 이 학부모는 “일명 ‘문제아’로 불리는 아이들 한명 한명을 직접 감정코칭 해주고 교사의 권위보다는 아이들의 친구가 돼 마음을 이해해주는 선생님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사랑을 말하기보다 먼저 사랑을 실천하는 그 힘의 위력을 알게한 분”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칭찬의 주인공은 북구 동천초등학교 황인자(사진) 교감이다.

학부모는 “책으로, 감정 공감으로, 가르침보다는 사랑으로 아이들을 이해하며 마음을 전하는 분”이라며 “특히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의 ‘감정코칭’을 위해 시간과 물질을 투자해 배우고 도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또 “모든 아이들이 함께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소원하며 함께 아픔을 짊어지고 가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본다”고 밝혔다. 교직생활 29년차인 황 교감은 3년 전 첫 교감 발령을 받고 동천초에 부임했다. 교감은 담임이 없다보니 자연스레 모든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대화를 시도했다고 한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아 욕을 하거나 폭력성을 보이는 등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감정코칭’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황 교감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겁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 감정을 조절하고 관계를 유지하도록 도움을 줘야 합니다. 존중과 배려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한 일에 이렇게 칭찬을 받으니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다”며 “조그만 칭찬과 인사, 사랑이 학교를 변화시킬 것이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학교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정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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