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 보도하되 판단은 독자에게”
“실상 보도하되 판단은 독자에게”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3.10.29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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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목판화전 울산에 꼭 필요한 행사… 잘 다듬고 키워나가야
▲ 29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독자위원회에서 위원들이 기획기사와 편집스타일, 현안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동석 기자

본보는 29일 본사 회의실에서 독자위원회를 개최하고 본보가 집중하는 기획기사와 편집스타일, 그리고 주요 현안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위원들은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나 해안매립, 방어진항의 오피스텔 건립 등의 사안에서 본사가 일관되게 주장해 온 자연자산 보호에 대한 기획기사에 대해서도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부열 위원은 케이블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밀양시가 케이블카를 먼저 설치했는데 관광객이 몰린다고 한다”며 “그런 걸 보면 울산이 늦었다는 생각까지도 드는데, 제일일보가 반대 여론을 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본사의 논지를 지지한 이구섭 위원은 “4대강 사업을 보면 충분한 여론수렴 절차 없이 정치인, 지역 유지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해 자연을 훼손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느낀다”며 “공동의 자산인 자연을 이용할때는 언론이 법규에 비춰본 실상을 보도하고, 사설을 통해 여론을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주은 위원은 “언론이 반대 의견을 펼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놓았을 때 산림이 얼마나 훼손되는지, 경제적 이득은 얼마나 되는지 짚어주고 찬반은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인숙 위원은 바다를 매립해 호텔을 지은 뒤 풍랑 피해를 입은 사례를 소개하고 자연을 침범할 때도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그 정도를 가릴 때는 다양한 여론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해상 위원은 “천성산 도룡농 사건을 떠올려보면 환경제일주의로 나가는 것이 얼마나 많은 손실을 부를 수 있는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본사가 주최한 제2회 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울산에서 치러지는 행사 가운데 차별성이 크므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줬다.

김원호 위원은 “기름과 기계 냄새가 많이 나는 공업도시 울산에 꼭 필요한 행사다. 세계적인 산업도시 울산이 문화적으로도 역량이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부열 위원은 “처용문화제도 아직 부족하고 옹기축제는 실패했다. 축제를 성공시킨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목판화라는 특수 분야가 전국적 명성을 얻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므로 잘 다듬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제목판화전을 감상했다는 김용언 위원은 “세계에 목판화 행사를 하는 곳이 없으니 기회다. 광주나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처럼 크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본지가 추구해온 수소에너지와 그래핀과 같은 신성장동력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태도를 격려했다.

수소를 직접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 적 있는 이부열 위원은 “수소는 아직까지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실용화가 더디다”며 “수소는 궁극적 대체에너지인 만큼 계속 보도해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구섭 위원은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기업들이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투자하는 시늉만 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위험도를 따지면 우리가 지금 쓰는 가정용가스도 수소 못잖다는 것을 알리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촉구하는 기사를 많이 써달라”고 주문했다.

본지의 편집이 가끔 파격적인 데 대해서도 찬반논의가 있었다.

윤주은 위원은 “제일일보가 형태를 자꾸 바꾸는 것은 거칠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어떤 기사를 전면에 쓸 때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지를 따져 아주 조심스럽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에 울산서 발행하는 4개 지방지를 항상 읽는다는 김용언 위원은 “지역 일간지가 늘 그만그만한 내용이고 편집이다. 제일일보의 파격편집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그런 편집을 일년에 몇번 보다는 가치에 따라 수시로 해서 독자의 시선을 신선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리=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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