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택시’를 아시나요
‘업무용 택시’를 아시나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9.1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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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사회적 요구가 많아지면서 현장업무도 늘어나 공공기관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공용차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이를 감당해야 하는 기초자치단체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구는 이번에 ‘업무용택시’를 도입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을 꾸려가다 보면, 지방재정을 한 푼이라도 더 내실 있게 투자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고심하게 된다. 제한된 예산으로 주민의 어려움도 해결하고 공공기관 업무 효율성도 높인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쉬운 아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는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눠 먹어야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방재정이 어려울수록 더욱 더 건전한 행정을 펼쳐, 주민의 욕구를 전부 채워주지는 못할망정 행정이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보여줘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는 많은 공용차량이 있다. 이는 주민을 위해 꼭 필요한 청소차량, 산불진화 차량, 도로 및 하수도 보수차량, 주정차단속 등 우리가 흔히 길거리에서 생활과 밀접하고 궂은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차량이다. 그러나 그 동안 동구는 인·허가와 행정지도 등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많은 현장업무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공용차량이 부족해 대다수 공무원들이 개인차량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왔다.

예산이 넉넉하면 필요한 만큼 공용차량을 갖추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또 공용차량을 구입한다 해도 유지 관리비가 적지 않다. 매년 공용차량 1대를 운행하려면 보험료, 유류대, 수리비 등 연간 약 700만원 가량의 유지비가 들어간다. 이런 공용차량을 계속 늘리다 보면 언젠가는 차량 유지관리비 과다 지출로 공용차량을 제대로 운행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잘못 하다간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있다.

동구는 보다 효율적으로 공용차량을 운영할 방법을 찾다가, 이번에 업무용 택시를 도입했다. 업무용택시를 도입하게 된 것은 차량 유지 관리비와 신규차량 구입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직원들이 이용계약을 맺은 택시회사에 전화만 하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해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출장에 필요한 교통비를 개인비용으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업무용택시 전용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예산사용의 투명성도 확보할 수 있다. 또 직원들이 직접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택시 안에서 출장지에서 할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적인 여유도 가질 수 있다.

동구는 지난 8월 8일 ‘방어진 동구콜택시’와 ‘방어진 고래콜택시’ 등 2개 업체와 업무용택시 운영 협약을 체결해 지난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최근 각 부서별로 2014년도에 필요한 공용차량을 조사했더니 10대의 신규차량을 구입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공용차량 10대와 여기에 필요한 보험료 등 경비를 포함하면 연간 약 4억의 예산이 들어간다. 게다가 차량이 노후화 되면 수리비는 더욱 더 많이 들어 갈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공용차량을 새로 구입하는 대신 업무용택시를 잘 운용만 한다면 열악한 지방재정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 이 제도는 어려운 택시업계의 경영개선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일반 승객도 태우고 동구청 업무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동구가 시작한 ‘업무용택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는 시책사업이다. 따라서 확보된 예산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내실 있게 잘 활용해 공용차량 감축과 택시업체 경영개선, 청사주차난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시민들도 업무용택시 운영에 대해 공감하고 지지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배 현 동구청 회계과 재산관리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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