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구는 이번에 ‘업무용택시’를 도입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을 꾸려가다 보면, 지방재정을 한 푼이라도 더 내실 있게 투자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고심하게 된다. 제한된 예산으로 주민의 어려움도 해결하고 공공기관 업무 효율성도 높인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쉬운 아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는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눠 먹어야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방재정이 어려울수록 더욱 더 건전한 행정을 펼쳐, 주민의 욕구를 전부 채워주지는 못할망정 행정이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보여줘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는 많은 공용차량이 있다. 이는 주민을 위해 꼭 필요한 청소차량, 산불진화 차량, 도로 및 하수도 보수차량, 주정차단속 등 우리가 흔히 길거리에서 생활과 밀접하고 궂은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차량이다. 그러나 그 동안 동구는 인·허가와 행정지도 등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많은 현장업무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공용차량이 부족해 대다수 공무원들이 개인차량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왔다.
예산이 넉넉하면 필요한 만큼 공용차량을 갖추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또 공용차량을 구입한다 해도 유지 관리비가 적지 않다. 매년 공용차량 1대를 운행하려면 보험료, 유류대, 수리비 등 연간 약 700만원 가량의 유지비가 들어간다. 이런 공용차량을 계속 늘리다 보면 언젠가는 차량 유지관리비 과다 지출로 공용차량을 제대로 운행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잘못 하다간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있다.
동구는 보다 효율적으로 공용차량을 운영할 방법을 찾다가, 이번에 업무용 택시를 도입했다. 업무용택시를 도입하게 된 것은 차량 유지 관리비와 신규차량 구입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직원들이 이용계약을 맺은 택시회사에 전화만 하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해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출장에 필요한 교통비를 개인비용으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업무용택시 전용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예산사용의 투명성도 확보할 수 있다. 또 직원들이 직접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택시 안에서 출장지에서 할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적인 여유도 가질 수 있다.
동구는 지난 8월 8일 ‘방어진 동구콜택시’와 ‘방어진 고래콜택시’ 등 2개 업체와 업무용택시 운영 협약을 체결해 지난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최근 각 부서별로 2014년도에 필요한 공용차량을 조사했더니 10대의 신규차량을 구입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공용차량 10대와 여기에 필요한 보험료 등 경비를 포함하면 연간 약 4억의 예산이 들어간다. 게다가 차량이 노후화 되면 수리비는 더욱 더 많이 들어 갈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공용차량을 새로 구입하는 대신 업무용택시를 잘 운용만 한다면 열악한 지방재정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 이 제도는 어려운 택시업계의 경영개선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일반 승객도 태우고 동구청 업무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동구가 시작한 ‘업무용택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는 시책사업이다. 따라서 확보된 예산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내실 있게 잘 활용해 공용차량 감축과 택시업체 경영개선, 청사주차난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시민들도 업무용택시 운영에 대해 공감하고 지지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배 현 동구청 회계과 재산관리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