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야권연대 독이 될 수도
지방선거 야권연대 독이 될 수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9.0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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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조와 음모’, ‘용공조작과 색깔론’, ‘공안 탄압’… 통합진보당이 반발하는 소리다. 국민들은 별 호응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당당하지 못했고 자주 말을 바꿔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과거에 대한 피해의식 탓인지 조건반사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보진영에도 패권세력이 만연하고 진취와 변화가 아닌 수구와 퇴행이 심각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 놓았다.

처음 이석기 사태를 접했을 때만 해도 국정원의 국면전환용이란 의심이 더러 있었다. 그런데 통합진보당 스스로 수렁에 빠지면서 결국 정국의 블랙홀을 만들었고 이제 그들이 거기에 빨려 들어간 형국이다.

이 사태와 관련해 지역 야권의 행보가 어렵다. 지방선거가 9개월 앞인데 지역 야권은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명확한 입장을 밝히거나 분명한 선 긋기도 하지 않고 있다. 통합진보당과 같이 엮여 매장될까 두렵기 하겠다만은 그래도 지역 야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야당스러운 당당함을 보여주면 좋으련만 아쉽다. 그렇잖아도 약한 지역 야권이 지방선거에서 더욱 어렵게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많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2010년 지방선거부터 울산의 야권연대는 모범적이었고 괜찮은 성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와 북구청장, 동구청장 선거에서 야권연대로 이겼다. 시의원도 7명이나 되고 북구의회는 야당이 다수당이다. 다른 기초의회에도 야당이 상대적으로 늘어났으니 야권연대의 힘으로 지역정가에서 전반적인 영향력을 높여 왔다.

이러한 야권연대가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어떻게 나타날까. 모두 전망을 어둡게 본다. 연대는 붕괴될 것이고 야권 후보가 난립하면 새누리당의 독주는 뻔하다는 예상들이다. 각자도생으로는 지역 제1야당 위상도 위태롭게 될 것이고 기존 의석이나 자치단체장도 잃을 수 있다. 지역 풍토가 그렇고 지역 정치 지형이 그러니 지금 와서 피할 수도 바꿀 수도 없다.

연대는 ‘어떤 세력이 다른 세력과, 또는 둘 이상의 세력이 서로 뭉쳐 결속’한다는 뜻이다. 야당이 자주 사용왔던 방법이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렵고 힘든 싸움이니 뭉치는 것이다.

이석기 사태가 재판으로 가면 야당은 지방선거까지 끌려갈 수밖에 없다. 1심까지의 시간을 계산해도 야당은 친북 종북이란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 여권은 이 프레임을 유지하며 선거에 적극 활용할 것이다. 현재까지는 야당이 발 내딛기도 무척 어려워 보인다.

울산의 제1야당인 통합진보당도 지금은 큰 반발을 보이지만 충격의 여파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진실여부를 떠나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당의 존폐를 논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의 역대 지방선거는 정부 심판론이 우세했다. 근래 10여년의 지방선거를 봐도 대부분 야당이 승리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먹히는 중간선거 성격이기 때문이다. 2002년 김대중 정부, 2006년 노무현 정부, 2010년 이명박 정부 때 치른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모두 이겼다.

내년 6월 4일 6회 동시지방선거는 어떨까.

이석기 사태가 없었어도 연대 아니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지금까지 유리한 이슈를 만들기도 힘들게 됐다. 지금까지 잘 해 왔던 야권연대는 지금 상황으로선 자칫 공멸의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어느 당이든 어느 후보든 모두 홀로서기. 각자도생. 마이웨이로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러면 선거결과는 어떨까?

2014년 6월 4일을 기다려 보자.

<김잠출 국장/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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