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 선수단, 일제히 ‘KT 새 팀’ 환영
현대 유니콘스 선수단, 일제히 ‘KT 새 팀’ 환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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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명문구단 틀 잡겠다” 각오
두 번의 협상 실패 끝에 마침내 기다려 온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 선수단은 일제히 환영 의사와 함께 기대감을 표시했다.

난파된 현대호를 이끌고 1년 간 힘겹게 시즌을 이끌어 온 초보 사령탑 김시진(49) 감독은 “올 한해 현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하일성 KBO 사무총장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KT에서도 야구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프로야구에 뛰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그 매력을 꾸준히 느낄 수 있도록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KT가 현대를 해체한 뒤 새롭게 창단할 예정이어서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 그런 탓인지 김 감독은 조심스럽게 “만약 내게 임무가 주어진다면 단기간 성적을 내기보다 멀리 내다보고 명문구단의 기틀을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참 외야수 전준호(38)는 “시즌 후 몇 달 동안 매각 관련 결과가 나오지 않아 선수 뿐 아니라, 프런트, 코칭스태프가 모두 초조했었다. 힘든 시간이었는데 KT가 새 팀을 만들기로 해 기쁘다. 특히 프런트는 최근 두 달간 급여를 받지 못했는데 상당히 고무적이다”며 반색했다.

이어 “조만간 선수들과 모여 새 팀을 맞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 하지만 KT가 새 팀을 어떻게 만들지 결론이 나오지 않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연고지가 서울로 바뀌는 것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이다. 고정적으로 야구장을 찾아주신 수원팬들에게는 상당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 멤버인 외야수 이택근(27)은 “다행이다. 나 뿐이 아니라 선수들 전체에게 좋은 일이다. 생계가 달린 문제였다. 나중에 선수들이 뛸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말했다.

투수 장원삼(24)도 “그동안 조마조마했는데 기쁘다. 11월 STX와 협상이 무산됐을 때는 더 이상 인수할 곳이 없을 것이란 생각에 불안했었다. 현대란 팀이 사라져 아쉬운 점도 있다. 선배들은 현대에서 우승도 하고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앞으로는 내가 바뀐 팀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도록 도움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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