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경남銀 인수를”
“현대차가 경남銀 인수를”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3.08.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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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금융주권 뺏기면 금고 뺄것”

홍준표(사진) 경남도지사가 경남은행 지역환원과 관련해 “현대자동차가 인수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23일 채널A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남은행 매각과 관련 “현대자동차와 같은 튼튼한 경영 주체가 참여해 경남은행을 이끌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 지사는 “경남은행은 도민들이 주체가 되는 도민주 형태가 돼야 하지만 도민들이 직접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경영 주체가 따로 있어야 한다”며 “그 주체로는 현대자동차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인 없는 은행이 되면 경영 자체가 어렵고, 정부에서도 안심할 수 없어 매각하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홍 지사는 “현대차는 울산에 있기 때문에 경남은행을 인수하는데 확실한 명분이 있다”며 “인수추진위원회와 경남도민, 울산시민들이 모두 참여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민심을 전달했다. 그는 또 “현대차가 경남은행의 경영주체가 된다면 협력업체들도 모두 주 거래은행을 경남은행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경남은행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것은 바람일뿐 인수 참여를 요청한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현대차도 인수 참여에 대해 정부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현대차가 인수에 참여해도 되는지 정부 눈치를 보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먼저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도(道)금고를 빼버리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홍 지사는 “타 지역에 기반을 둔 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경제 주권을 빼앗아 가는 것과 마찬가지므로 경남 민심이 폭발할 것”이라며 “도금고만 빼는 것이 아니라 경남, 울산 중소기업 협동자금 5천600억도 빼면 누가 인수하더라도 운영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 금고도 경남은행이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홍 지사의 발언은 일종의 강력한 소비자 불매 운동으로 비춰지고 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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