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산판꾼만이 아는 ‘비경 계곡’
학과 산판꾼만이 아는 ‘비경 계곡’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8.25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학심이 폭포

위치 :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학심이골 크기 : 높이 10m, 소(沼)의 둘레 30m

경북 청도와 울산 울주, 경남 밀양 경계에 있는 가지산(加智山·1천241m)은 영남알프스 중 가장 높으며 산세가 깊다. 기운찬 산줄기가 꿈틀거리며 산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은 용에 비유할만하다. 용이 지나간 듯한 자리에는 깊디깊은 골짜기가 패였다. 가지산과 상운산(해발1천117m) 사이에 깊이 파인 학심이골도 그 중 한 골짜기다.

▲ 학심이 폭포.
학심이골은 학이 날아와 새끼를 치고 서식하던 골짜기였다. 이곳은 학이 살던 곳답게 오묘하고 신령스러운 곳이다.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나타나고, 거센 물줄기가 바위를 휘감으며 흘러간다. 물은 소(沼)에 머물다 담(潭)이 되어 어우러지고 폭포가 되어 흘러내린다. 자신의 모습을 고집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대로 머물다 가는 그 모습이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학심이골의 아름다움에 취해 올라가다보면 ‘학심이폭포(鶴深離瀑布)’를 만날 수 있다. 학심이폭포는 학심이골 들머리에서 학소대 방향으로 3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쌍폭포, 비룡폭포, 학소대폭포 중 제일 아래지점이라 접근하기 좋고, 높이나 소(沼), 규모 면에서 다른 어느 폭포와 비교하더라도 손색이 없다.

학심이폭포는 2단 형태의 와폭과 직폭으로 양 옆에 전형적인 암벽이 형성돼 있고 수량(水量)이 풍부하다. 벼랑 위에 자라는 낙락장송, 거대한 바위를 가르며 흐르는 물,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푸르다 못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새파란 소(沼). 이 평화로운 풍경에 새는 잠시 날개를 접고 사람들은 배낭을 내려놓는다.

이 아름다운 폭포는 학소대폭포의 명성에 가려 무명폭포라 불리는 서러움을 겪고 있다. 쌍폭포와 가까이 있다 하여 ‘제1쌍폭포’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높이가 5m이상 되는 폭포를 무명폭포라 부르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여러 경로로 탐문해 보았다. 그 결과 삼계리에 살았던 한 노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그 노인은 젊은 시절, 학심이골로 산판(나무를 찍어내는 일)하러 다니면서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 같이 이 폭포에서 목욕을 하며 더위를 식혔다고 한다. 이들은 이 폭포를 학심이골에 있다 하여 학심이폭포라 불렀다 한다. 노인은 ‘쌍폭포와는 거리가 제법 멀 뿐만 아니라 그 형상을 보아도 쌍폭포는 아니다’라며 ‘제1쌍폭포’라 불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 학심이 겨울 빙폭.


필자는 약초를 캐는 이 노인과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학심이골의 폭포를을 제대로 불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심이골을 올라가며 첫 번째로 만나는 폭포를 학심이폭포, 두 번째로 만나는 폭포를 쌍폭포, 세 번째로 만나는 폭포를 비룡폭포(학소대1폭포), 네 번째로 만나는 폭포를 학소대폭포(학소대2폭포)로 부르면 좋겠다.

학심이폭포에서 쌍폭포까지는 20여분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계곡을 따라 물길 산행을 이어가려면 릿지화를 신기를 바란다. 물이끼 때문에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시림 속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져 학심이골을 오르다보면 가지산과 운문산을 잇는 능선 위로 올라서게 된다. 오른쪽 능선을 타고 가면 쌀바위를 만나고 가지산 정상을 밟을 수 있다.

▲ 학심이 폭포 초입 합수점.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