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프로야구단 입성”
“KT 새 프로야구단 입성”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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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투입… 새해 1월 창단 공식 발표
연고지 서울 … 내년 시즌 목동구장 홈그라운드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가 프로야구의 신규 회원으로 뛰어들었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7일 오전 10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해체 위기에 몰린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대신 KT가 새로운 야구단을 창단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96년 출범한 현대 야구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고 2008년부터는 KT가 새로운 회원으로 프로야구에 참여한다.

현대는 프로야구 참여 당시 태평양 돌핀스를 430억원에 인수했지만 팀이 해체됨에 따라 매각 대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반면 KT는 KBO에 납부하는 가입금과 창단비용을 포함해 100억원 안팎에서 야구단을 출범시킬 전망이다.

신상우 총재는 “(현대의) 매각 대금은 없다. KT가 팀을 창단하기 때문에 가입금만 60억원 이상으로 성의를 보여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KBO와 대략적인 합의를 마친 KT는 26일 이미 실무팀을 구성해 창단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으며 빠르면 1월 중순 공식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KT는 연고지를 현대가 사용했던 수원 대신 서울 입성을 결정, 내년 시즌 목동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사용하기로 했다.

목동구장은 현재 서울시가 53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중이다.

KT도 이날 프로야구단 창단을 공식 선언했다.

KT는 같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KBO와 프로야구단 창단을 위한 실무 협상을 개시했다고 밝힌 뒤 내년 시즌 페넌트레이스 참여를 목표로 선수 수급과 홈구장 사용권 등 세부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서열 7위인 KT는 야구단 창단 배경에 대해 민영3기를 맞아 본격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필요했고 내부적으로는 4만2천 임직원의 열정을 모아 역동적 기업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KT의 프로야구 참여는 통신 라이벌인 SK가 올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선풍을 일으킨 것이 상당한 자극제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KT가 2009시즌 프로야구에 참여하기 위해선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있다.

KT는 자체적으로 이사회의 승인도 아직 받지 않은 상태며 사외 이사 1명은 야구단 창단을 반대해 내부적인 설득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T가 서울 입성을 노리는 상황에서 연고 구단인 두산, LG와 연고지 분할을 위한 보상금 문제도 논의해야 되는 상황이다.

KT는 KBO와 협상 과정에서 서울 입성 보상금을 지불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두산과 LG가 이를 어떻게 수용할 지도 상당히 불투명한 상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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