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게 배우자
여당에게 배우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8.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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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전후에 정치인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인다. 추석민심을 읽기 위해서다. 중요한 정치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정치지형도의 방향타가 될 추석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예상되는 추석민심은 기성 정치권과 정치인에 대한 비판이 있을 것이고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와 새로운 시장이 누구로 교체될 것인지에 집중될 것이다.

최근 새누리당의 차기 울산시장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년 시장선거에 대한 점화가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그런데 궁금하다. 유력 후보군의 화제에 야당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방의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분명 활동을 하고 있지만 유독 시장 후보군 화제엔 새누리당에 가려져 있다. 시장후보를 화제의 중심에 둔 자리에 지역 야당이 없다는 것은 큰일이다.

울산의 국회의원 6명은 모두 새누리당이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도 새누리당이 다수당이다. 지방자치 부활 이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한 지형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울산의 정치지형은 거의 일당 구조, 일당 독점이다. 야당이나 시민단체가 있지만 지역현안에 대해 견제나 비판에 그리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시민들이 선호하는 정당도 새누리당이 높다. 공천제도가 있으니 울산에서 새누리당의 힘은 옛날 독재시절 집권당의 힘보다 못할 것이 없다. 당에서 결정하면 거의 모두 이뤄진다. 시 집행부가 하고자 하면 시의회는 대부분의 사안을 통과시켜 주는 구조다. 누가 잘 한다 못한다, 옳다 그르다를 말하려는게 아니라 야당이 이렇게 희미한 존재감으로 있어도 되느냐 하는 것이다. 정당의 목적은 정권창출이 아니던가. 지방권력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당이 독점하고 있는 지역 정치 구도에서 잘하든 못하든 정당이 하나밖에 없는 셈이니 정책경쟁이 되지 않는다. 올바른 정책을 생산하고 실천하기 보다는 그 당의 공천을 받으려고 인맥을 쌓고 친목 도모나 수행만 잘해도 정권이 계속 유지되는 구조이니 지역정치의 민주화가 더디게 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여야가 서로 정책으로 경쟁하고 잘못하면 지역정권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는 구조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의 책임은 우선 허약한 야당에게 물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울산에도 체급이 비슷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체급을 키우려면 스스로 땀을 흘려야 하듯이 야당이 새누리당을 제대로 파악하고 공부 좀 했으면 한다. 광역시장 선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왜, 어떻게 졌는지를 분석하고 배워야 한다. 관전자들을 위해서도 흥행요소를 만들어 줘야 하는데 여전히 야당은 뒤쳐져 있는 느낌이다.

울산의 새누리당은 시장 선거에서 왜 연전연승했을까. 지역주의에 편승하고 기득권층이나 유권자, 언론만의 탓일까. 야당은 깨끗하고 도덕적이고 민주적이라는 도그마는 여전히 가치있는 것일까. 이른바 스킨십이라는 유권자 섬기기나 지명도에서 왜 큰 차이가 날까. 지역 아젠다 설정이나 소속 인물들, 아이디어, 풀뿌리 조직도 새누리당이 지역 야당보다 낫다면 편향된 시각이라고 할까? 어금버금이라야 구경할 맛이 난다. 서서히 드러나는 지역 언론의 차기시장 후보군에 대한 보도에 무게있는 야당 후보도 언급됐으면 한다.

야당이 있는 정치체제가 민주주의라고 한다. 야당은 ‘반대당’의 역할을 하면서 ‘집권할 수 있는 대안 정부’다. 오늘의 야당이 내일의 여당이 될 수 있다. 이명박 정부 이후 우리는 야당 스스로의 무능에 의해 유사 현상이 계속되는 것을 봐왔다. 이제 추석, 설날두 번의 민심읽기가 남았다. 남은 열달만이라도 새누리당을 배우고 공부하고 고쳐나가면 재미있는 선거를 보여 줄 수 있다. 그러면 시장 선거 기사에서 야당도 비중있게 다뤄질 것이고 선거가 좀 더 재미있게 치러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해 본다. 선거는 매번 새 얼굴의 등용문이 되기도 하니까….

<김잠출 국장/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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