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면 승천하는 아홉 용
비오면 승천하는 아홉 용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8.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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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구룡소폭포와 호박소폭포

구룡소폭포-위치 :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백운산 크기 : 높이 20m, 소(沼)의 둘레 10m

구룡소폭포는 가지산에서 뻗어 내린 1천80m봉과 백운산 서·북봉 812m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합쳐지면서 형성된 폭포로, 가지산군에서는 가장 높은 폭포이나 여름철 우기를 제외하곤 물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

폭포 형태는 직폭이 아닌 와폭으로 매끈한 화강암 암릉을 타고 폭포수가 흘러내린다. 옛날 구룡소에 아홉 마리의 용(龍)이 살았다 하여 구룡소라 불렀다고 한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날에는 소에 놀던 용(龍)들이 마치 폭포를 타고 하늘로 승천(昇天)하는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 구룡소 폭포

용수골 주차장을 가로질러 왼쪽으로 개울물을 건너면 등산길 들머리가 있는데, 이곳에서 좌측 계곡 3부 능선쯤에 구룡소폭포가 있다. 여기서 화장실을 기준으로 오른쪽 길은 용수골을 따라 밀양재-가지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이고, 왼쪽 길은 구룡소폭포로 향하는 길이다.

산행은 호박소계곡 입구의 삼양교에서 시작한다. 삼양교는 언양에서 옛 24번 국도를 타고 석남터널을 지나 밀양쪽으로 5~6분쯤 내려가는 곳에 있다. 다리를 건너면 비교적 넓은 공간에 호박소계곡을 알리는 입석과 호박소 휴양지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차를 가져왔다면 휴양지 내 대형주차장에 세워놓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구룡소(九龍沼)폭포를 감상한 뒤 산행을 계속하려면 가지산과 백운산으로 가는 등산로를 이용하면 된다. 여기서 가지산 정상까지는 1시간 30여분, 백운산(891m)까지는 40여분 소요된다.

삼양교다리 아래로 내려가면 호박소폭포(湖泊沼 瀑布)를 감상할 수가 있다. 여름 장마철 막간을 이용해 구룡소폭포와 호박소폭포의 물줄기를 감상한다면 그 추억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것이다.

▲ 호박소폭포 하단

호박소폭포-위치 :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크기 : (4단형태)높이 10m, 소(沼)의 둘레 30m

울산, 밀양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시례 호박소(湖泊沼)는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에 있다. 가지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용수골을 거쳐 호박소에 이르면서 아름다운 폭포를 만들어냈다.

동국여지승람 기록에 의하면 호박소는 오랜 가뭄이 계속될 때 기우제를 지내는 기우소(祈雨所)였다고 한다. 호박소의 둘레는 약 30m 정도이며, 구연폭포, 또는 백연폭포라고도 불린다.
 

▲ 호박소폭포

하얀 바위 반석으로 이루어진 이 폭포골은 그야말로 무공해, 청정지역이다.

호박소 주위에는 백연사, 형제소, 오천평반석 등 구경거리가 많아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호박소의 전설

어느 선생 밑에 공부를 하는 이미기(이무기)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이 제자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았다. 그래서 선생이 이 제자를 무척이나 아꼈다.

하루는 선생과 제자가 같이 자는데 눈을 떠 보니 제자가 없었다. 화장실에 갔나보다 하고 자는데 같은 일이 며칠씩 반복됐다. 선생이 자는 척하다가 제자를 따라가 보니 시례 호박소에서 노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사람이 아니라 구렁이였다. 그것을 본 선생은 깜짝 놀랐지만 먼저 돌아와 태연하게 자는 척했다.

그 즈음 마을에 심한 가뭄이 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가 없어 기우제를 지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선생은 ‘옛말에 사람이 용이 되면 가물다’란 말을 생각해내고, 이미기가 용이 되느라고 날이 가물다고 생각하였다. 제자에게 비가 오도록 재주를 한번 부려보라고 하니, 선생이 자꾸 부탁을 하자 어쩔 수 없이 재주를 부리게 됐다. 제자는 마당에 멍석을 깔아놓고 붓글씨를 쓰다가 손에 먹을 찍어서 하늘을 향해 퉁겼다. 그러자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 호박소빙폭

옥황상제가 이미기에게 오백년 동안 수양을 한 후 승천을 하라고 했는데, 그 시간이 지나기 전에 잔재주를 부려서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옥황상제가 저승차사를 보내 이미기를 잡아오라고 했다.

하늘에서 뇌성벽력이 치더니 한 사람이 선생 앞에 나타나 이미기라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이미기가 선생에게 자기를 죽이러 온 저승차사니 살려 달라고 했다. 그래서 선생은 저승차사에게 이미기라는 사람은 없고 뒷산에 이미기라는 나무는 있다면서 그 나무를 가르쳐 주었다. 그러자 나무에 벼락이 쳤다.

그 뒤, 마을에는 단비가 내려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지만 승천하지 못한 이미기는 시례 호박소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호박소에서 위로 올라가면 이목굴과 삼양교가 나오고 가지산과 구룡폭포로 향하는 길로 연결된다. 아래로 내려서면 얼음골로 갈 수 있는 길과 쇠점골 들머리인 형제소, 선녀탕, 오천평반석이 나온다.

교통·편의시설

자가용: 언양 → 석남사(국도24호선) → 석남터널 → 호박소(용수골) 주차장 (용수골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삼양교 아래로 약 300m쯤 내려오면 호박소폭포가 있다)

울산·부산 → 석남사 → 석남터널 밀양 방면 도로를 이용해 호박소 부근에서 호박소 제일관광농원 휴양지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버스: 언양 → 석남사(국도24호선) → 호박소(용수골) 주차장

언양 → 석남사(국도24호선) → 가지산터널 → 얼음골주차장

(얼음골 입구에서 동쪽으로 2Km)

석남터널-밀양 (1일 6회) / 석남사-얼음골 (1일 12회)

시내버스 1천500원·시외버스 5천500원

08:30, 09:30, 11:00, 12:20, 13:20, 14:20, 16:00, 17:40, 18:20, 19:20

(밀성여객 ☎055-354-6107)

편의시설: 시인과 촌장(석남사 입구) : 비빔밥, 항아리수제비, 전통차, 장떡, 민속주 ☎264-4707

포항상회 : 잔치국수, 찹쌀수제비, 파전, 동동주 등 ☎018-569-0035

가지산 탄산유황온천(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254-2216

아이스밸리 리조트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1-5번지) : 냉장고, TV, 음료수, 옷장, 세면도구, 한식당, 레스토랑 (입실 14:00~ 퇴실 12:00) ☎055-356-7139/7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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