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화주업체 피해액 산더미
지역 화주업체 피해액 산더미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06.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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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조합원 동조 5천만달러 돌파, 일부운송 복귀… 결과 ‘미미’
화물연대 파업(운송거부) 5일째 물류대란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당초 예상과는 달리 비조합원들의 파업 참여 및 심정적 동조가 늘어나면서 지역 화주업체들의 피해액이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수출·수입차질 금액이 총 5천만달러를 넘어서면서 공장이 가동중단 일보직전에 이르렀으며, 대표 수출기지 울산의 물류 차질은 국가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진다며 하소연이다.

17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접수된 지역 수출차질 기업은 24개사(총 1천357TEU), 수입차질(총 455TEU) 을 겪은 곳은 16개사에 이른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수출이 2천718만8천달러, 수입이 2천748만7천달러로, 총 5천520만5천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컨테이널 터미널 반출입량도 거의 ‘0’수준으로 축소된 가운데, 다행히 지난 16일 진행된 화주물류협의회 대책회의에서 일부 운송료 인상합의와 비조합원의 운송복귀 독려로 이날 일부 반출입이 진행됐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컨테이널 터미널의 반출입량은 울산 컨테이너터미널이 92TEU, 온산항 정일 컨테이너터미널이 16TEU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평균 반출입량 700TEU, 400TEU를 기준으로 볼 때 13.1%, 4.0%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SK에너지, 효성, 태광산업, 고려아연, 금호석유 등 울산화주물류협의회 소속 23개 기업이 한꺼번에 벌떼 수송 작전까지 벌인 가운데, 이를 막는 화물연대 조합원들과의 몸싸움도 빚어지는 등 물류소통은 난항을 거듭했다.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화주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사실상 공장가동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역 화주업체 ‘A’사는 부산항에 도착한 컨테이너가 10일이 지나도 터미널에서 반출이 되지 않고 있어, 불어나는 터미널 차지(charge ·이용료)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심각한 형편이다.

또 다른 업체 ‘B’사는 원자재 공급 차질로 공장 가동률이 이미 30%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로, 수일안에 전면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C’사는 내수 물량의 경우 전직원을 동원해 운송하고 있고 수출 물량의 경우 바이어들과의 협의를 통해 납기를 조정해가고 있으며, 향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바이어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생산차질에 따른 지역 기업들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지만 화물연대 울산지부는 글로비스 등 12개 지역 주요 사업장과의 조속한 타결 없이는 파업을 철회할 수 없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울산화주물류협의회 관계자는 “비축 원자재가 바닥나고 있어 파업이 조기에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공장가동차질은 물론 해외공급선까지 잃게 된다”며 “파업을 풀고 수출차질에 따른 국가 이미지 타격을 막아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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