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맞기도 전에 몸 먼저 오들오들
물 맞기도 전에 몸 먼저 오들오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8.04 1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오심폭포 전경.

(2)오심폭포

가 지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오심이골(谷)로 흘러들면서 크고 작은 폭포와 더불어 이 골짜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높이 약 30m의 오심폭포를 만들어낸다. 오심(伍深)폭포 이름에 대해서는 뚜렷한 전설과 이야깃거리가 없으며, 어느 산악회에서 개척 산행을 하면서 이름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학심이골, 심심이골, 복숭아골, 살구나무골…. 옛사람이 부르던 가지산 서·북능 골짜기 이름들은 더없이 정겨운데, 오심폭포는 제 이름을 찾지 못한 채 쓸쓸히 물을 떨구고 있다. 오래 전 이곳을 찾은 상(上)노인에게서 옛 이름을 듣게 되면 다정하게 그 이름을 불러 주리라.

산 행에서 들머리는 아주 중요하다. 이번 심심이계곡(오심골) 오심폭포도 예외는 아니다. 필자는 수없이 학심이골, 북능길, 심심이골, 복숭아골, 살구나무골을 다녔다. 그러나 여름철 비가 온 심심이골 등산로는 일상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곳곳에서 지류가 흘러내리면서 계곡 전체가 골짜기로 변해 길 자체가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계곡 옆길 흔적을 더듬어 상류로 올라가면, 연거푸 뿜어져 나오는 계곡물이 예사롭지 않아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그러나 자칫하면 다칠 수 있고 길을 잃고 헤맬 수 있기에 들머리를 잘 찾아 산행을 해야 한다.

오 심골 들머리는 서·북능 들머리와 같은 곳에서 시작된다. 가지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보면 북능 좌측 계곡이 보이는데 이곳이 오심골이다. 오심폭포까지(해발 700m)는 그런대로 길이 나 있으나 폭포를 지난 뒤로는 계곡을 따라가야 한다. 중간 중간에 선답자들의 시그널 표시가 있지만 오심골 발원지를 본다는 생각으로 바위를 타고, 때론 우회를 하면서 오르다보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보기 좋은 실폭포를 만난다. 높이는 약 4m 정도이고 물줄기가 두 가닥으로 나뉘어 흐른다.

▲ 중간 중간 표시해 둔 선답자들의 시그널.

여기에서 10여분 정도 오르면 산죽군락지가 나타나고, 가지산 정상 대피소에서 물을 끌어가는 펌프, 물탱크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20여분 더 올라가면 가지산 헬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헬기장에서 가지산 정상까지는 5분 거리에 있다. 하산길은 정상에서 여러 곳으로 열려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주로 석남터널 방향이나 쌀바위 방향으로 하산을 하곤 한다. 쌀바위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은 석남계곡의 등산로를 참조하면 된다. 석남터널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은 석남계곡과 언양 시가지를 관망할 수 있는 코스로 경치가 좋으며 완만하다. 터널주차장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터널 주변에는 하산 후 뒤풀이를 할 수 있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성업 중이다.

가지산(迦智山)

▲ 오심폭포의 이른 봄 풍경.

글 후암 진희영

영남알프스 주봉(主奉) 가지산을 아시나요

동해의 햇살 받아 장엄한 일출 향연이 펼쳐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철 따라 변하는 산

유서 깊은 석남사 부처님 알현하고, 조물주의 창조로

호박소 만들고, 학소대를 빚었으니

용(龍)이 승천한 용수골, 노승이 길을 잃은 심심이골

형제소의 애틋함이 쇠점골로 이어질 때

선녀폭포, 오천평반석 달그림자 드리울 때면

구연교 이목도사 큰절하고 돌아보니

가지산 주봉에서 뻗어 나온 지맥(地脈)들이

신비한 봉우리를 만드니 신불산, 간월산, 영취산이 그것이요

석남천 맑은 물 또한 그것이로다.

석남재 짧은 암릉 아쉬움을 달래려고

입석대(立石臺) 높은 벽에 그 뜻을 새기려다

새벽 닭 울음소리에 발길을 돌렸는데

얼음골 청룡대에 동녘 햇살 비출 때면

산 사나들 농담소리 구수하게 들려오고

바람 부는 능동산에서 가지산을 바라본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