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내실화’ 장기적으로 봐야
‘공교육 내실화’ 장기적으로 봐야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06.1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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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자체 수능 모의고사 일부 학부모 성급한 비판

울산시교육청 자체 출제 수능 모의고사에 대해 학부모들의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시험의 시행을 공교육 내실화 차원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울산시교육청은 16일 김상만 교육감의 지시에 따라 이 시험에 대한 앞으로의 시행 여부, 방향 전환 등을 결정할 자체평가회를 열어 종합적인 검토 작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일부 학부모단체가 “문항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는 등 시험의 신뢰도가 낮다”며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김상만 교육감은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시교육청 자체 수능 모의고사 시행에 대해 일부에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의고사를 계속 시행할 것인지, 아니면 방향전환을 할 건지, 아예 폐기할 것인지를 신중히 검토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조만간 일선학교 교사들이 참여하는 자체평가회를 열어 문항의 신뢰도 등을 정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교육청 자체 수능모의고사는 지난달 16일 처음 치러졌다. 시교육청이 1억여원의 예산을 가지고 지난해 8월부터 5개월동안 관내 136명의 일선교사와 함께 야심차게 준비한 시험이다. 그동안 교육평가원이나 타 시도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를 다뤘던 울산으로선 교육계 위상제고에 있어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교육도시울산학부모회는 그간 시교육청을 상대로 이 시험의 시행을 만류해왔다.

이 단체 강경아 회장은 “시험을 친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부정적”이라며 “평소 모의고사 유형과는 상관없는 문제들이 대부분인데다 난이도도 일관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험대신 사설모의고사를 보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교육계 인사는 “자체적으로 시험 문항을 출제하고 있는 타 시도교육청도 첫 시행에 따른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핀잔과 비난이 나오는 것을 겸허히 수용해 이번 자체평가회를 통해 개선하면 된다”고 말했다.

“시험의 취지가 대입수능 출제위원 양성과 학력향상 등에 있는 만큼 시험 시행에 따른 잠재적인 가능성을 봐야한다”는 것이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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