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銀 인수금 조달 총력
경남銀 인수금 조달 총력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3.07.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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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 지역컨소시움 구성·재일교포 자본 등 접촉… 내달 중순 윤곽

경남은행이 지역환원을 실현하기 위해 일본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오고, 전략적 투자기업과 재무적 투자자 등의 자금을 유치하는 ‘인수금액 조달 계획안’을 내놨다.

21일 경남은행에 따르면 경남은행 인수금액을 조달하기 위해 일본 투자자와 전략적 투자기업, 재무적 투자자, 지역 중견·중소기업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한다.

경남은행 매각과 관련해 우리금융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5일 공사가 보유한 경남은행 발행 주식 총수의 약 57%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량 판다고 공고했다. 나머지 43%는 기존 소액주주가 갖고 있다.

이 방식으로 매각이 추진되면 가장 많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 곳이 경남은행을 가져갈 전망이다.

경남은행 인수가는 최저 8천700억원에서 최고 1조 4천억원까지 추정된다. 하지만 경남은행 인수를 밝혀 온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외에 신한은행, 농협 등이 가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은 더 뛸 수도 있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부족한 자금마련을 위해 지역 컨소시움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컨소시움은 전략적 투자기업(1대 주주 대기업 등), 재무적 투자기업(사모펀드, 연기금 등), 지역자본(중견 중소기업), 우리사주조합과 재일교포 자본으로 구성됐다. 경남은행은 재일본 투자자 2천억원, 전략적 투자기업 최대 3천억원, 지역 중견기업에 최대 2천400억, 지역 중소기업 최대 950억 등 총 57%의 자금을 조달받을 계획이다.

인수추진위원회 박재노 노조위원장은 “현재 여러 기업, 투자자들과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쯤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이 투자자를 모으면서 지역 환원에 힘을 쏟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경남은행이 다른 지방은행에 인수되면 지역 금융주권이 상실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역간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지역 금융 붕괴의 위험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외환위기 때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충청, 경기, 강원, 충북은행이 시중은행에 인수합병 되면서 지역 금융이 붕괴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다른 지방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1지주에 2개의 은행이 존재해 하나의 은행으로 합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이 타 지방은행에 인수되면 경남은행이 추구한 지역환원과 지역경제 살리기 등의 방향과 달리 수익성과 생산성을 중시하게 돼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이 역외 유출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지역공헌사업의 위축을 가져와 공공성을 훼손하고 지역발전을 저해하게 된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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