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도덕은 불도저 100대로도 못 줍는다
버려진 도덕은 불도저 100대로도 못 줍는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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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담배를 피우다가 버리기전에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 그리고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본 뒤 발로 비벼서 산산조각을 만든다.‘버리고, 증거를 인멸하는’ 그 몇 초는 도덕을 두 번이나 버려야 하는 엄청난 고뇌의 시간이다 버려진 도덕은 불도저 100대로도 못 줍는다.

특히, 사람 앞에서는 사람일수록 함부로 담배꽁초를 버리고 발로 비벼서는 안 됩니다 아무도 없는 빈 방에서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마음으로 처신해야 탈이 없습니다. 앞에 가는 사람이 잘못하면 뒷사람도 따라 잘못하고, 한번 버려진 도덕은 다시 주워담기가 어렵습니다.

질서와 도덕, 크고 거창하고 대단해야 한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도움을 주고 세심한 말 한마디. 작은 배려 등이 살아 숨쉬는 동안 지치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지키며 사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고 목적이고 싶습니다.

산을 오르기로 마음 먹었어면 조금 늦더라도 끝까지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끝까지 가는 사람이 승리 합니다.

언덕길이 점점 가팔라 힘이 더 들어도 주저 앉거나 포기하지 않으면 곧 꼭대기에 오르게 되는 것처럼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질서를 지킨다면 반드시 정상에 서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는 욕망의 빛깔입니다. 오로지 자기만을 위한 것인가, 더불어 함께하는 것인가. 혼자만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 함께 행복 할 수 있는 것인가.

함께 행복 할 수 있는 일은 참으로 많습니다. 아름답고 푸르름을 유지해주는 것이 나무가 아니고 건강한 뿌리에 있음을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정과 사회, 국가 등 우리의 공동체가 모습만 숲을 갖추고 있을뿐, 뿌리는 서서히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부터 우리 주위부터 살펴 보아야 하겠습니다. 늘 내주위가 지저분하다고 투정 하면서도 내가 먼저 지저분한 주위를 치우려고 하는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누군가 치우기를 기디리는데는 익숙해져 있지만 내가 먼저 누군가를 위하여 먼저 치우는데는 너무 인색했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배우고 채워지고 바뀝니다. 서로의 모습을 조금씩 조금씩 닮아가며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이채원·울산동부경찰서 양정파출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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