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싱가포르도 사교육 열풍
[월드포커스]싱가포르도 사교육 열풍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15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고강도 학습 요구 초등~대학생까지 97% 과외

싱가포르가 고강도의 학습을 요구하는 학교 교육 탓에 유치원생에 이르기까지 사교육 열풍에 휩싸여 있다고 현지신문인 선데이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초등학생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100명 가운데 97명꼴로 가정교사로부터 개인교습을 받거나 사교육기관에서 과외수업을 받는 것으로 조사돼 싱가포르가 ‘과외 국가’로 불릴 지경이 됐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4학년생인 브리안 림의 경우 3명의 가정교사를 두고 화요일에는 방과 후에 영어, 수요일에는 중국어, 목요일과 일요일에는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

브리안 군의 어머니는 “또래 아이가 모두 가정교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과외를 받지 않으면 학업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어 과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싱가포르에는 과외교사 알선회사가 10개가 있으며 여기에 소속된 교사는 모두 4천명에 이르고 있다. 개인 과외교사는 별도로 교육부에 등록할 필요가 없으며 광고도 할 수 있지만 대부분 입소문을 통해 채용된다.

16년째 전업 과외교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스탠리 탄은 요즘은 우등생들도 과외 대열에 동참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과목에서 낙제하거나 겨우 낙제를 면한 학생들이 찾아왔지만 지금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온다”고 말했다.

일대일 개인교습 비용은 학생 수준이나 교사의 자격에 따라 시간당 10싱가포르달러(7.47달러)에서 150싱가포르달러(111달러)까지 다양하다.

물리를 가르치는 팡 유 혼(41)은 1994년 연구원을 그만두고 전업 과외교사로 나서 현재 90명 가량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으며 월수입은 2만싱가포르달러(1만5천달러)에 달한다.

그는 “해가 지나면서 과외수업을 받은 학생을 통해 입소문이 돌아 형제자매와 사촌들이 과외를 받으러 찾아온다”고 말했다.

한 사교육 기관은 싱가포르 가정 대부분이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월 250싱가포르달러(186달러)를 과외비로 지출하며 중·고생의 과외 지출비는 이의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학부모인 탄 엥 홍은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의 학교 교사가 과외를 권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 방콕=연합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