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교량엔 상징이 빛난다
명품교량엔 상징이 빛난다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3.07.1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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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해외의 명품교량 본받자
역사·이름·건립과정·스토리 꽉 차야
샌프란시스코엔 금문교 상호만 2만개
랜드마크는 건물이나 구조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도시를 상징한다는 점에서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의미를 지닌다. 단순히 크고 새롭게 지어졌다고 해서 랜드마크가 될 수 없다. 역사성, 상징성, 스토리가 겸비돼야 진정한 랜드마크가 된다.

미 골드러시 상징하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미국 샌프란시스코라고 하면 금문교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도시와 다리가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된 것이다. 금문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통한다.

샌프란시스코는 금문교 하나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접적인 수입료는 통행료 뿐이지만 이 다리를 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관광객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골든 게이트’라는 이름의 가치도 상당하다. 이 이름이 포함된 상호가 샌프란시스코에 2만여개에 달한다. 다리 하나가 가지는 브랜드가치가 엄청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금문교는 다리를 가장 잘 마케팅한 표본으로 꼽힌다. 다리를 알리기 위해 여러가지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

금문교 건설공사 당시 안전 그물망을 설치해 바람이 심하게 불어 인부가 떨어져도 목숨을 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유명하다. 또 세계적인 자살다리로도 이름나 있다. 오명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탔다.

이름을 지은 것에도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세기 중반 금광이 발견되면서 발전되기 시작한 샌프란시스코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본격적으로 번화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금문교의 이름을 ‘golden gate bridge, 황금을 캐러 가는 관문’이라고 지었다.

금문교가 붉은색을 고집하는 것도 ‘이야기’에서 나온다. 멀리서 금문교를 바라보면 저녁노을에 물든 붉은색 다리 빛깔이 황금색으로 빛나기 때문이다.

292개 경관조명 켠 시드니 하버브리지= 세계적인 미항으로 꼽히는 호주의 시드니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하버브리지’다. 애초 하버브리지가 건설된 이유는 시드니 북쪽과 남쪽을 연결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이었다.

하지만 1932년 개통 이후 시드니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된 하버브리지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매년 1월 1일 0시에 열리는 불꽃놀이 축제와 함께 교량바닥과 주탑, 아치를 수놓는 292개 경관 조명은 전 세계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강철 아치 양끝에 세워진 거대한 콘크리트 주탑에는 교량 박물관과 전망대가 설치돼있어 다른 주탑과 차별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주탑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주탑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는데 중간 지점의 교량박물관에서 다리와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또 85m 높이의 주탑 전망대에 오른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전망에 눈을 뗄 수 없다.

브리지 클라이밍도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체험자들이 강철 아치를 오르내리는 프로그램이다. 한번 아치를 오르는데 20만원 가량의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만, 예약을 하지 않으면 체험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CNN이 선정한 한국의 볼 곳 50선에 든 부산 광안대교= 광안대교는 콘크리트 교각으로 울산대교와 흡사하다. 하루 9만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부산 시민이 사랑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광안대교도 교통난 완화와 항로 및 산업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을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광안대교 마케팅을 잘 펼친 결과 전국에서 대표적인 흑자다리에 등극했다. 또 CNN선정 2012년 한국에서 가봐야할 아름다운 50선에 들기도 했다.

광안대교는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 시간대, 요일, 계절별로 구분해 10만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을 내는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과 전국민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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