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銀 고향에 돌려달라”
“경남銀 고향에 돌려달라”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3.07.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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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궐기대회 울산시민 2천명 참가
지역환원 촉구 100만 서명운동 돌입
홍준표 “타지역 인수땐 道금고 뺀다”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촉구하는 울산·경남지역 민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와 경남은행 노조는 지난 13일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1만3천명여명의 울산·경남 상공인과 노동자, 지역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남은행 지역환원 촉구 시·도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정치적 문제가 아닌 지역이익 추구를 위해 1만명 이상 군중이 모여 집회를 한 것은 이번이 사상 최대 규모다. 울산지역에서는 2천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 최충경·김오영 공동위원장은 “경남·울산 지역민이 만든 경남은행을 원래 고향인 경남에 되돌려 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부산과 대구금융지주사의 경남은행 인수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이런 움직임을 계속하면 지역 상공인과 지역민의 강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의대회에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기로한 울산시의회 서동욱 의장은 “경남도가 과거 광역시로 울산을 떼 줄 때 맏형의 심정으로 내준 것”이라며 “이제는 울산이 그러한 은혜를 갚을 때가 돼 경남은행 지역환원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남은행 노조도 경남은행의 타지역 인수를 적극 저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표명했다.

박재노 노조위원장은 “정부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경남은행 인수시도에 대해 방관한다면 민심이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우선협상권을 인정해 경남은행이 앞으로도 계속 지역과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도지사는 최근 언론인터뷰를 통해 “경남은행이 타지역에 인수되면 도금고를 빼겠다”며 “정부가 부산·대구은행이 경남은행 인수전에 나서게 한다면 영남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은행 분리매각과 지역환원은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이자 홍 지사의 공약이기도 하다.

한편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결의대회에 이어 1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서명운동은 경남과 울산지역을 대상으로 다음달 9일까지 시군 상공회의소와 경남은행 전 영업점을 통해 이뤄진다.

또 진주와 양산, 울산 등에서 대규모 순회 결의대회를 열고 여론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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