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작가 천치 ‘Water no7’ 주인은 ?
중국작가 천치 ‘Water no7’ 주인은 ?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7.0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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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기법에 눈길 멈췄다가 ‘2천만원’이란 값에 발길 돌려
▲ 8일 2013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the Woodcut’이 열리는 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을 찾은 한 시민이 중국 작가 천치의 ‘Water no 7’을 감상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2013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하 ‘the Wo odcut’)이 열리는 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가장 사로잡는 한 작품이 있다.

제1전시장에 그것도 전시장 한 가운데 위치한 작품은 중국의 목판화가이자 전 세계에서 수성목판화 장르의 대가로 꼽히는 천치(사진)의 ‘Water no 7’이다. 이 작품의 가격은 2천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런 반면 그 옆에는 5만원이면 살 수 있는 소품도 있다. 소품일지라도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국내 목판화의 대가로 불리는 김상구씨의 작품도 몇점 걸려있다.

판화의 판매 가격은 어떻게 매겨질까?

판화는 여러장을 찍는다. 각 장마다 오리지널(원작)이다. 작가들은 대작의 경우 10장 안팎을 찍는다. 찍힌 순서(에디션 넘버)에 따라 값이 다르다. 번호가 높을수록 값이 싸다.

울산의 S기업주 개인 갤러리에는 현대미술의 대가 엔디 워홀의 작품이 20여점 있다. 모두 원작이다. 만약 한장 뿐이라면 그 값은 어마어마하다. 여러장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울산이란 곳에도 그만큼 걸려있을 수 있다.

임영재 울산대 교수는 “1960년대 앤디 워홀은 보고싶은 그림을 귀족같은 존재들만 볼것이 아니라 보통사람도 보자는 취지에서 판화를 즐겨 사용했다”며 “산업사회에서 대중매체와 복수성이라는 특징을 발견해내고 획기적인 기법으로 작품세계를 전개해나가는데, 그것이 바로 판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중국작가 천치의 물결그림 값은 예외에 속한다. 그림 크기도 가로, 세로 240x120m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그림을 볼 때 빠른 걸음으로 작품을 스쳐가거나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지만 이 작품 앞에서만은 자세가 달라진다.

8일 오전 전시장에서 천치의 작품 ‘Water no 7’를 한동안 응시하고 있던 이아현(30·부산 수영구)씨에게 작품을 본 소감을 묻자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짧게 답했다. 생략된 말은 아마 “나무를 깎아 어떻게 이렇게 생생하게 출렁이는 물결을 표현할 수 있느냐”는 경탄일 가능성이 크다.

김진희(34·남구 무거동)씨는 “천치는 세계적인 작가로 알고 있는데 작품 가격이 2천만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솔직히 놀랐다”며 “단순히 먹의 농도 조절만 가지고 살아있는 듯한 물결을 표현한 작가의 놀라운 작품세계를 아는 사람이 주인이 될 것이며, 그 주인에 따라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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