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같은 목판화 감탄… 블로그 소문타고 찾아와
회화같은 목판화 감탄… 블로그 소문타고 찾아와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7.07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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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odcut’ 주말 이모저모
▲ 목판화 제작체험을 하는 관람객들

2013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하 ‘the Woodcut’)이 지난 4일 개막 이후 주말을 맞아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을 찾는 사람의 발길이 잇따랐다.

미리 준비한 300장의 에코백은 주말을 맞기도 전에 모두 동이 났고, 작가 에디션 5만원에 판매하는 코너도 행사 내내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행사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자신의 블로그 등 개인홈페이지에 후기를 남겼고, 타 지역 사람들은 그 후기를 보고 방문하는 등 이번 ‘the Woodcut’의 입소문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중고등학교 단체 관람객이 주를 이뤘고, 주말을 맞은 6~7일에는 가족단위의 관람객과 20, 30대의 젊은 관람객이 많았다.

▲ 본보 청소년 기자단이 6일 국제목판화페스티벌을 관람하고 있다.

○… 체험·작가에디션 판매 ‘호응’

이번 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의 호응이 가장 좋은 것은 체험 코너와 작가 에디션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코너였다.

작가들의 에디션은 벽에 붙이기 무섭게 팔려나갔고,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반구대 암각화 프로타주하기’ 체험 코너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서로 체험하겠다고 문전성시를 이뤘다.

시민들이 이번 페스티벌에 보이는 높은 관심을 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준비된 에코백 300장은 토요일 오전 마감돼 운영위 측은 부랴부랴 가방을 추가로 구해오기도 했다.

▲ 울산시 장만석 경제부시장이 지난 5일 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중국 목판화가 천치의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 서울, 대전 등 타지 관람객도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 중에는 타지에서 온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이들은 대부분 인터넷 블로그,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소개글을 보고 온 관람객들이었다.

친구들과 전시장을 찾은 서양화과 대학원생 이상민(29·서울 서초구)씨는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울산에서 목판화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미술 공부하는 친구들과 방문하게 됐다”며 “그동안 여러 차례 미술 전시를 봤지만 목판화 단일 장르로만 꾸며진 전시는 처음이다. 말로만 듣던 케이세이 고바야시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영광이고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 온산중학교 학생 200명 단체관람

지난 5일 울주군 온산중학교 학생 200여명이 ‘the Woodcut’을 단체 관람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운영위 측에 방문하면 안되겠냐는 문의가 올 정도로 페스티벌에 보이는 관심이 높았다. 이 학생들은 중국 대표작가 천치의 작품을 보며 “우와 이거 사진아니야?” 라며 감탄했다.

반구대 암각화 프로타주하기 체험장은 남학생들에게 인기였다.

온산중학교 3학년 이강산(16) 군은 “소풍으로 자주 갔던 반구대 암각화 모양을 현장에서는 물에 잠겨있어 못 봤는데 이곳에서 직접 보게 돼 신기하다”며 호기심을 보였다.

옆에서 신중하게 색칠을 하던 온산중학교 3학년 박기완(16)군은 “‘울산을 찍다’에 참여한 유명한 선생님이 직접 체험을 도와주니 영광”이라며 “집에가서 부모님에게 자랑하겠다”고 말했다.

○… 장만석 경제부시장도 직접 팔 걷어

지난 5일 오후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1전시장을 찾은 장만석 경제부시장은 임영재 운영위원장의 안내로 전시장을 둘러봤다.

이날 장만석 부시장은 ‘울산을 찍다’에 출품된 작품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장 부시장은 “전날 개막식에 참석한 분들로부터 이번 목판화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생각했던 것 보다 작품이 훨씬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날 장 부시장은 “기업체 CEO들이 미술관에 자주가는 것은 기발한 책상을 얻기위해서인데, 울산의 기업인들도 이번 전시회에 와보면 유익한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체험코너에서 셔츠 팔을 걷어 올리고 직접 반구대 암각화 프로타주 작업을 해봤다.

○… “목판화가 회화와 같아”

울산제일일보 청소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도 6일 전시장을 찾았다. 청소년기자단들은 제1전시장에서 직접 체험 활동을 해본 후 전시작들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꼼꼼히 살펴봤다.

학성여고 2학년 이 진(17)양은 “이제까지 우리가 본 수채화나 유화 작품과 비슷해 많이 놀랐다. 판화로 이렇게 다양한 색깔과 그림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울산외고 2학년 권인정(17)양은 “딱딱하고 단순한 판화작품을 상상했는데 의외였다. 작가들이 수십번, 수백번 찍어 한 작품을 완성한다는 얘기를 듣고 작품들을 예사롭게 볼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외고 2학년 최한솔(17)군은 “세계의 목판화 작가를 초대해 울산에서, 또 내가 청소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제일일보에서 국제작품전을 열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 더 크고 세계적인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글=구미현·사진= 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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