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제사와 준석이 내게는 ‘제사’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제사축문이다. 초등학교 일학년 때인가 보다. 학교 교장선생님이시던 아버님이 나를 사랑방으로 부르신다. 달려가 보니 제사축문을 내어 놓으시면서 읽어보라 하신다. 아는 글자라고는 서너 자도 안 되어서 멀뚱멀뚱 눈만 굴리고 꿇어 앉아있었다.“이 녀석아, 너는 이제 학생이야. 학생이 제사축문 하나 못 읽는대서야 말이 되겠냐. 오늘밤 제사축문은 네가 읽는 거다. 애비가 가르쳐 줄 테니 따라 읽어라.”해가 뉘엿뉘엿 질 때 시작한 축문 공부가 초롱불 켤 때까지 계속되었고, 나는 글자 뜻도 모른 채 에세이 마당 | 울산제일일보 | 2015-05-14 21:58 두 개의 시선 이제 막 서른에 접어든 아들 녀석이 부쩍 사회문제에 관심을 보인다. 부모에게 제 사생활 이야기도 잘 하지 않는 녀석이 세월호 1주기에 열린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집회와 성완종 리스트에 대처하는 정치인에 대해 분노를 터뜨린다. 아들의 말에 의하면 집권세력을 대놓고 싸고도는 몇몇 종편방송은 거의 코미디 수준이며, 세월호 추모 집회에 인터넷 TV와 전혀 다른 지상파 언론보도를 접하곤 헛웃음을 짓는다. 어른들은 나라를 엉망으로 만드는 저런 당을 선거 때마다 왜 찍어주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아들의 돌발질문에 젊은 애들의 투표율이 낮으니까 에세이 마당 | 울산제일일보 | 2015-05-05 17:54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